'느린 공' 맞고 쓰러진 타자…팬·선수 모두 웃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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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공' 맞고 쓰러진 타자…팬·선수 모두 웃음보

보헤미안 0 516 0 0



[앵커]

내야수가 마운드에 올라 한참 느린 공을 던지고, 그 공에 맞은 타자는 밉지 않은 익살을 부립니다. 수비쇼를 펼치던 한 선수는 어린이 팬에게 홈런을 바쳤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팬들을 사로잡는 방법, 오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워싱턴 4:16 애틀랜타|미국 메이저리그 >

점수차가 10점 넘게 벌어진 느슨한 경기.

지루할 법한 순간, 메이저리그에선 좀 다른 볼거리들이 쏟아집니다.

공을 뿌려본 적 없는 내야수, 디 고든이 마운드에 올라 시속 84km, 아리랑볼을 던지고, 이 어설픈 공을 몸에 맞은 타자는 양 팔을 벌리고 쓰러지면서 익살맞은 연기를 펼친 겁니다.

지켜보던 팬들과 선수들은 물론, 중계석에서도 한바탕 웃음이 터졌습니다.

[현지 중계 : 완벽하네요, 아주! 내일 하루 종일 하이라이트가 되겠는데요.]

MLB닷컴 역시, "아카데미상을 다노에게 줘야한다"며 한바탕 쇼에 감탄했습니다.

< 오클랜드 13:2 탬파베이|미국 메이저리그 >

마운드에 선 또 다른 외야수는, 좀 다른 쇼로 박수 받았습니다.

외야에서 기막힌 수비를 펼치다 8회부터는 투수로 보직을 바꿔, 시속 68km 느린 공을 던져 타자를 잡아냈고, 파울 타구가 높게 뜨자 전력질주해서 잡아내 팬들 환호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클로이 그라임스 : (누구 제일 좋아해요?) 브렛 필립스요. 미소가 제일 멋지고, 재밌고, 비행기 동작하는 게 좋아요.]

다음날엔, 타자로 돌아가 홈런을 쳤는데 한 어린이 팬에겐 기적같은 순간이었습니다.

[클로이 그라임스 : (클로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지 아니?) 브렛 필립스가 홈런을 쳤어요!]

더 행복한 일은 이후 일어났습니다.

[브렛 필립스/탬파베이 : 클로이가 이 팔찌를 저한테 줬어요. 클로이, 너와 가족을 위해 기도할게. 넌 정말 멋져, 이 홈런은 널 위한 거야.]

인생에 찾아온 두 번째 암과 싸우던 클로이는 야구 덕분에 가장 행복한 밤을 보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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