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 최지만 "美 전역에서 관심, 기분 좋네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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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위상' 최지만 "美 전역에서 관심, 기분 좋네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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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 내에 걸려 있는 최지만(오른쪽)의 사진. /이상희 통신원[세인트피터즈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통신원] 탬파베이 최지만(31)의 이름이 연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의 호성적 때문이다.

최지만은 23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2경기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524)과 장타율(0.645)을 합친 OPS는 무려 1.169나 된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아메리칸리그 타율 7위, 출루율 1위, 장타율 4위, OPS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MLB.com은 최근 최지만을 올 시즌 메이저리그 타자 파워랭킹 8위에 올렸다.

최지만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올리고, 그로 인해 미 전역에서 많은 관심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달라진 위상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났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 성적이 시즌 내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된다. 시즌이 시작된지 채 한 달도 안됐기 때문에 벌써부터 잘한다거나 못한다고 판단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나는 단지 남들보다 출발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초반 맹활약의 비결에 대해 최지만은 '건강함'을 꼽았다. 그는 "작년에 무릎수술을 해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 스프링캠프 때는 혹시 모를 무릎 통증을 대비해 이런 저런 타격폼을 수정하고 시도해 보느라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아프지 않았고, 그러니 야구가 재미있고 할 맛이 난다. 이런 긍정적인 부분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지만.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탬파베이 경기를 중계하는 브라이언 앤더슨 미국 벨리스포츠 해설가는 타석에서 최지만이 보여주는 침착함과 뛰어난 선구안을 올 시즌 호성적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최지만은 올 시즌 상대투수에게 타석당 평균 4.92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 오르지 못했을 뿐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미치 가버(31·텍사스)의 기록(4.91개)보다 좋다. 매 타석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타석에서 침착하게 공을 많이 본다.

그는 또 나쁜 공, 즉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 스윙하는 비율도 현저히 낮다. 볼에 배트가 따라 나오는 비율이 메이저리그 평균 38%인 반면 최지만은 단 18%밖에 되지 않는다. 나쁜 공에 배트가 쉬 나오지 않으니 투수는 공을 많이 던져야 된다. 안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상대 투수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플러스 요소가 되는 셈이다.

이런 최지만에 대해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팬들을 가장 놀라게 한 선수' 등으로 묘사하며 놀라움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구인 탬파베이를 넘어 '전국구 스타'가 된 셈이다.

최지만은 "관심을 받으려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무관심보다는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게 낫다"며 "순간의 달콤함을 맛보고 끝내기엔 시즌이 너무 길다. 지금의 활약을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도록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지만은 이날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 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3-4로 졌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최지만은 올 시즌 출전한 12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한 마지막 경기까지 포함해 1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MLB 타자 파워랭킹. 최지만이 8위에 올라 있다.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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