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아직도 뛰어?" 前 일본 국대, 9년 만에 울산 와서 깜짝 놀랐다
"이 형 아직 은퇴 안 했어?"
과거 일본 축구 대표팀에서 뛰었고, K리그 울산 현대에도 잠시 몸담았던 만 35세 베테랑 미드필더 아키(이에나가 아키히로)가 9년 만에 울산 문수구장을 찾았다. 아키는 옛 홈구장에 발을 디디자마자 깜짝 놀랐다. 과연 누구를 봤길래 눈이 더 커졌을까.
아키 소속팀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지난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단판전을 치렀다. 두 팀은 120분간 0-0 접전을 펼친 끝에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그 결과 조현우 선방쇼에 힘입은 울산이 3-2로 이겼다.
결과를 떠나서 흥미로운 만남이 있었다. 경기 하루 전, 가와사키 선수단은 공식 훈련을 위해 문수구장에 입장했다. 팀 버스에서 내려 그라운드로 이동하던 아키는 복도에 걸린 울산 선수단 배너와 마주했다. 이를 보고 울산 관계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여기 이 사람 이호야? 아직 은퇴 안 했어?" 아키가 손으로 가리킨 사람은 울산 플레잉코치 이호였다. 이호는 2003년 울산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제니트(러시아), 성남, 알아인(UAE), 오미야(일본), 상주, 전북, 무앙통(태국), 아유타야(태국)를 거쳐 올해 초 친정 울산으로 복귀했다. 만 36세인 그는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 사이 가교가 되어주는 플레잉코치 역할을 맡았다.
울산 문수구장에 걸린 2021 선수단 배너
아키와 이호는 지난 2012년 상반기에 울산에서 함께 뛰었다. 아키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울산으로 임대 이적해 반년 동안 K리그를 누볐다. 등번호는 28번이었다. 아키는 K리그 12경기에서 1골 도움을 쌓고 일본 감바 오사카로 떠났다. 아키는 이때 추억을 나눈 이호를 기억하고 "아직도 현역이냐"고 물은 것이다.
아키와 이호 코치가 직접 대면할 순 없었다. AFC 규정상 원정팀과 홈팀은 시간 차를 두고 공식 훈련을 하기 때문에 서로 동선이 엇갈렸다. 아키는 "이호는 정말 좋은 선수(great guy)였어"라면서 "이용, 최보경(이상 전북 현대)도 잘 지내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용과 최보경은 2012년 당시 울산 소속으로 ACL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호 코치도 아키를 기억하고 있을까. 울산 관계자는 "이호 코치님이 아키 얘기를 듣고는 '아키가 날 찾았어? 반갑고 고맙네'라고 말했다"라며 한일 베테랑 사이의 훈훈한 스토리를 들려줬다.
한편 ACL 16강에서 가와사키를 꺾은 울산은 8강에서 전북을 상대한다. 8강 단판전은 10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전으로 열린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전북을 3번 만나 1승 2무를 거둬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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