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선착했는데 우승 장담 못해..남은 8G, 매직넘버도 '8'
[OSEN=이상학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런데 잔여 8경기를 남겨놓고 우승 매직넘버가 '8'이다. 1경기차로 따라붙은 지구 2위 LA 다저스와 역대급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계속 되고 있다. 매직넘버를 새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4방에 힘입어 7-2 승리를 거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승(54패) 달성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전체 최고 승률(.649)을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100승은 지난 2003년(100승61패) 이후 18년 만으로 구단 역대 8번째다.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역대 공동 4위. 최다 100승 시즌 기록은 뉴욕 양키스(21회)가 갖고 있고, 그 다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0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회) 순이다.
이제 시즌도 8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매직넘버는 쉽게 줄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보다 승률이 낮은 시카고 화이트삭스(87승67패 .565)가 시즌 152번째 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경기수와 매직넘버가 같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다저스도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2로 꺾고 시즌 99승(55패)째를 달성했다. 두 팀 사이 승차는 불과 1경기.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의 99승은 놀랍지 않지만 샌프란시스코의 100승은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예측 프로그램 'PECOTA' 프로젝션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전 예상 승수는 75승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는 투타 조화로 시즌 내내 다저스를 앞서고 있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만 무려 10명이다. 포수 버스터 포지, 유격수 브랜든 크로프드, 1루수 브랜든 벨트 등 베테랑들의 부활로 6월부터 지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50승, 60승, 70승, 80승, 90승, 100승을 차례로 선점하는 등 116일째 리그 전체 최고 승률을 굳건히 하고 있다.
[사진] 브랜든 크로포드 2021.09.2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지난 201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해 올해로 10년차가 된 프랜차이즈 유격수 크로포드는 "지금껏 보지 못한 큰 성과다. 시즌 전 누구도 우리가 이런 성적을 거두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1년 내내 우리 경기력을 보면 그렇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크로포드는 올해 타율 3할3리 22홈런 84타점 OPS .904로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우리의 재능이 매우 뛰어다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해 말했지만 우리도 재능 있는 그룹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분위기를 잡으며 지구 우승을 목표로 했다. 그 목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6~27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29일~10월1일 애리조나전, 10월2~4일 샌디에이고전을 남겨두고 있다. 모두 가을야구가 멀어진 팀들로 승수를 쌓기 유리하다. 다저스는 26~27일 애리조나전, 29일~10월1일 샌디에이고전, 10월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 남아있다. 만약 162경기 마지막 날까지 두 팀의 승패가 같다면 정규시즌 163번째 경기, 지구 우승 결정전이 추가로 치러진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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