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재건에 착수한 샌안토니오, 주춧돌부터 차근 차근
시즌이 개막하기 전 미국 현지 매체들은 파워랭킹을 매겨 차기 시즌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을 뽑는다. 이러한 평가를 할 때마다 5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시즌이 끝날 때면 늘 상위권 성적에 위치한 팀이 있다. 바로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체제가 시작된 1996-1997시즌부터 현재까지 정규리그 50승 이상, 5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샌안토니오는 리그 전통의 강호로 떠올랐다. 이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샌안토니오 걱정은 세상에서 가장 쓸데 없는 걱정이라는 격언까지 탄생하게 됐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걱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샌안토니오는 최근 4시즌 동안 이들은 정규리그 50승을 채우지 못했고, 플레이오프도 2년 연속 밟지 못했다. 그동안 트레이드, FA 시장에서 잠잠했던 샌안토니오지만, 한계를 느낀 만큼 리빌딩으로 궤도를 수정해 여느 때와 다른 오프시즌을 보냈다.
시대를 역행하는 농구
현대 농구의 트렌드는 빠른 경기 페이스와 3점슛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의 농구는 정확히 반대로 가고 있었다. 시즌 중반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떠나보낸 샌안토니오 로스터에서 210cm 이상의 선수는 야곱 퍼들(26, 216cm)과 트레이 라일스(23, 210cm)가 유일하다. 때문에 스몰라인업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샌안토니오다. 스몰라인업은 외곽슛을 바탕으로 골밑에 공간을 확보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게 일반적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외곽슛이 없는 스몰라인업은 그 위력이 반감되는 것을 의미한다.
잠깐 샌안토니오의 감독 포포비치의 이야기를 해보자. 포포비치는 3점슛 대홍수 시대를 맞은 리그 흐름에 대해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5년 ‘CBS스포츠’ 와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3점슛이 농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커스 같은 거다”라며 강한 거부반응을 드러냈다. 곧바로 그 이후에 “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이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지는거다”며 말하긴 했지만 3점슛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것은 경기 운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샌안토니오의 지난 시즌 득점분포도를 보면 2점슛 득점비율이 68.6% 경기당 평균 62.1개를 시도하며 리그 1위에 위치해있다. 그와는 반대로 3점슛 비율은 31.4% 28.4개 시도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리그의 흐름을 받아들이겠다는 포포비치의 말과는 대비되는 기록이다. 물론 더마 드로잔, 켈든 존슨 등 선수단 구성을 봤을 때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선수가 적다하더라도 심각한 수치임은 분명한다.
여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공격보다 수비에 있다. 포포비치 감독 부임 이후 샌안토니오는 21시즌 동안 디펜시브 레이팅 106 이상을 넘긴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3시즌 동안 샌안토니오는 디펜시브 레이팅 111 이상을 기록했다. 샌안토니오의 무너진 수비력의 가장 큰 원인으로 리바운드 단속을 꼽을 수 있다.
리바운드는 스몰라인업을 가동하는 팀에게 항상 따라붙는 과제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의 리바운드는 낙제점이다. 샌안토니오는 시즌 평균 43.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전체 18위에 위치해있다. 여기에 최장신 퍼들을 제외하고 포인트가드인 디욘테 머레이(193cm)가 7.1개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같은 리바운드 문제는 상대에게 2번째 득점 기회를 너무 쉽게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샌안토니오는 상대 2번째 득점 기회로 인한 실점으로 13.3점을 내주게 됐고, 이는 리그 2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리하면 샌안토니오는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했다. 스몰라인업을 가동하면서 골대에 가까운 공격을 전개하며 위력을 떨어트렸고 동시에 리바운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오프시즌 무브
그간 기존 전력을 유지하는 데 힘썼던 샌안토니오이지만, 이번 여름은 여느 때와 다르게 꽤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이번 오프시즌 샌안토니오의 키워드는 확실했다. 바로 ‘젊음’이다. 팀의 에이스 더마 드로잔을 떠나보내고 얻은 테디어스 영을 제외하고 차기 시즌 샌안토니오 선수단의 연령층은 전부 20대 선수들로 구성됐다. 선수단 15명 중 1997년 이후 출생자가 10명이나 된다. 최근 2021 드래프트 12순위로 선발한 조슈아 프리모와 최고령 영의 나이 차이는 무려 15살이나 차이난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영과 알-파룩 아미누는 샌안토니오의 인사이드 진영을 견고하게 만들 자원이다. 특히 영은 이미 리그에서 정평이 나 있는 '허슬러(hustler)'다. 영은 지난 시즌 허슬상을 수상하며 터프함을 과시했다. 팀의 최고참인 영의 솔선수범은 샌안토니오의 젊은 선수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또한 아미누는 최근 4년 동안 잔부상에 신음했지만 여전히 준수한 리바운드 능력으로 팀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casinole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