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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축 선수들, 우승후보 평가에 대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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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웜업을 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애리조나=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5년 만에 다시 정상을 바라본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왕조와 사투를 벌였던 5년 전과 비교하면 더 어려지고 네임벨류는 떨어졌지만 경험부족에 대한 우려는 없다. 새 이름을 가슴에 붙이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키움 주축 선수들이 ‘우승 후보’란 외부평가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히어로즈 역대 최강 전력은 2014시즌이었다. 당시 타선은 공포 그 자체였다. 박병호와 강정호가 각각 52홈런, 40홈런을 쏘아 올리며 OPS(출루율+장타율) 1.100 이상을 기록했다. 리드오프 서건창은 역대 최초 200안타를 돌파하며 MVP로 우뚝 섰다. 이택근과 유한준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김민성과 윤석민, 이성열도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 외에는 구멍에 보이지 않았다. 반면 마운드는 불균형이 심했다. 특히 선발진은 앤디 밴헤켄, 후반기에 합류한 헨리 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으로 구상된 불펜진은 강했지만 토종 선발투수가 늘 발목을 잡았다. 급기야 선발투수 3명으로 포스트시즌에 임했다.

당장 2019시즌 전력과 2014시즌을 비교하면 타격은 2014시즌이 근소 우위, 마운드는 2019시즌이 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다. 일단 타선은 박병호가 부상없이 50홈런 시즌을 재현할 것을 다짐하고 있고 제리 샌즈가 지난해 보여준 모습을 2019시즌 내내 이어가면 둘이 90홈런 이상도 합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하위타선의 파괴력은 2014시즌을 따라잡기 힘들어 보인다. 희망은 마운드다. 최원태가 2014시즌에는 없던 토종 에이스로 확고히 자리를 다졌다. 당시와 비교하면 선발투수들의 성장속도 또한 눈부시게 빠르다. 무엇보다 안우진과 이승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일찌감치 진가를 증명했다.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 등 베테랑 필승조에 한현희와 조상우 그리고 신인 박주성, 윤정현, 조영건 등이 1군 데뷔를 기다린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양적으로 2014시즌보다 풍부하다.
 

키움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후 모자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스프링캠프부터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이지영도 투수들의 가능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4 한국시리즈 당시 삼성 포수였던 이지영은 “직접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투수들이 정말 좋다. 젊은 선수들 모두 각자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당장 올시즌도 기대되지만 2~3년 후에는 정말 대단해질 것”이라며 “몇 년 안에 과거의 삼성처럼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할 것으로 생각한다. 안우진만 봐도 당장 구위는 최정상급이다. 계속 경험을 쌓으면 제구력도 좋아지고 안정감도 생길 것이다. 투수들만 봐도 점점 더 우승전력을 갖춰갈 게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5년 전 최고 시즌을 보냈던 서건창도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그림을 그렸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을 시기는 지난 것 같다”고 입을 열며 “선수들 모두 개인적인 목표를 갖고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보다 역동적인 야구를 하는 것이다. 이제 아픈 곳은 없다. 공수 모두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격에선 테이블세터로서 꾸준히 출루하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수비에선 몸을 날리며 내야진을 든든하게 지키는 모습을 약속한 서건창이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 역시 2019시즌 마지막 경기를 한국시리즈 선발승으로 마무리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브리검은 “지속성과 꾸준함에 초점을 맞춰 겨울부터 훈련했다. 롱런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10월까지 야구하는 것을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팀은 지난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높은 자리에 올랐다. 선수단 연령대는 낮을지 몰라도 경험은 충분하다. 올해는 부상자도 없고 이탈했던 선수들도 돌아왔다. 우승후보로 꼽힐 만하다고 본다. 자부심도 느낀다. 한국시리즈 선발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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