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X기성용이 ‘걸개 든’ 팬들 앞에서 메가폰 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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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 감독X기성용이 ‘걸개 든’ 팬들 앞에서 메가폰 잡은 이유



“죄송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박진섭 감독이 전북현대와의 리그 경기 후 경기장을 떠나기 전에 팬들 앞에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서울은 5일 오후 7시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경기에서 3-4로 졌다.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극장 결승골에 무너졌다.

결국 서울 팬들이 폭발했다. 이미 이날 경기에 서포터스석에서 걸개를 빼고 선수단 버스 입구에 안티 문구를 설치했던 서울 팬들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의 퇴근길에 비난 걸개를 직접 들었다.
 


현장은 예민함 그 자체였다. 많은 인원이 한 데 모이니 경찰이 출동해서 현장 책임자를 찾기도 했다.

일부 팬은 취재진과 감정 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구단 관계자를 향해 화를 내기도 했다.
 


박진섭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화가 난 선수들 앞에서 메가폰을 잡은 이유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팬들의 비난은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했던 박 감독은 다시 팬들 앞에서 직접 “죄송하다. 모든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다. 선수들을 믿어주시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 역시 “죄송하다. 선수들도 (부진에 대해) 부담을 갖는다. 팬분들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죄송하다”며 연거푸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박 감독은 기성용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두 손을 앞으로 맞잡고 팬들의 쓴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서울 관계자 역시 “구단의 부진 책임이다. 팬분들께서 화를 내시는 건 당연하다”며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촉즉발의 서울 앞에는 성남FC전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 성남 원정으로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11위 성남과 최하위 서울이 만난다. 서울은 이날 경기서 승리하면 탈꼴찌에 성공하지만 패배할 경우 강등 가능성이 더 커진다.

서울 팬들 앞에서 직접 메가폰을 들고 사과한 만큼 성남전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하는 박 감독과 기성용 그리고 서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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