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플렉센 "한국에서 1년, 내가 배운 것은...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KBO리그를 1년 거친 뒤 빅리그 붙박이 선발로 거듭난 시애틀 매리너스의 크리스 플렉센(27) 얘기다.

플렉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날 그의 투구가 "날카롭지는 않았다"고 평했고 그도 강한 타구를 많이 허용했지만, 토론토 타선을 2실점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플렉센은 이날 경기 토론토 타선을 6이닝동안 2점으로 막았다. 사진(美 시애틀)=ⓒAFPBBNews = News1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비가 열심히 일해줬다. 나는 계속해서 계획대로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머피(포수 톰 머피)가 정말 잘해줬다.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공들을 던졌다. 구리엘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한 장면은 운이 없었지만, 수비가 잘해줬다"며 이날 투구에 대해 말했다.

이날 그는 햄스트링에 약간 이상이 있어 100%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그는 "관중들은 시즌 내내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다. 시리즈 첫 경기를 가져간 것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말을 이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4라운드에 뉴욕 메츠에 지명된 플렉센은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3년간 27경기에서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의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2020년 KBO리그 두산베어스로 이적했고, 이곳은 '기회의 땅'이 됐다. 21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플렉센은 지난해 두산에서 활약했고, 그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서 미국에 돌아왔다. 사진= MK스포츠 DB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경이로웠다"고 표현했다. "서울에 있으면서 문화와 음식, 사람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정말 좋았다. 좋은 시간들이었다. 야구에서도 독특한 경험을 했다. 그들의 야구를 경험하며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두산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그는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에 다시 '역수출'됐고, 계약 첫 해 22경기에서 126 1/3이닝 소화하며 붙박이 선발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1년의 시간동안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말문을 연 그는 "가장 큰 것은 내 스스로에 자신감을 느끼고, 내 스스로를 믿게된 것이다. 내 스스로 기술을 연마하며 시즌 내내 25차례 선발 등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문제점들을 해결해가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돕는 과정은 정말 재밌었다. 내 스스로 많은 것들을 배운 시간이었다"며 한국에서 보낸 1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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