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남은 21살 청년, 끝내 마운드 내려오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NC 다이노스 '영건' 송명기(21)가 만만치 않은 2021년을 보내고 있다. 6월 들어 살아나는 듯했지만, 7월 다시 흔들린다.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성장통이 혹독하다.
송명기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4⅓이닝 7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NC는 선발 송명기가 주춤했고, 타선까지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에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패배였다.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송명기는 이날 전까지 11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중이었다. 지난 시즌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찍으며 '영건 선발'로 우뚝 섰다. 올 시즌 기대도 컸다.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옆구리 부상을 입으면서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우는 등 부침이 있었다. 기록도 들쑥날쑥하다. 5월까지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7.67에 그쳤다. 6월 들어 부활에 성공했다. 4경기 4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2.77을 찍었다. 그런데 7월 들어 3이닝 6실점-4⅓이닝 4실점으로 다시 흔들린다.
안정감 부족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부분은 분명 있다. 이닝이다. 2020년 선발 등판시 거의 5이닝 소화였다. 올해는 벌써 6이닝 이상이 5번이었다. 문제는 실점 제어다. 잘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특히 최근이 문제다.
이날도 공 자체가 나빴다고 볼 수는 없다. 최고 147km까지 나온 속구는 힘이 있었다. 커브-슬라이더-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도 소화했다. 역시나 제구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버티고 버티던 송명기지만, 끝내 5회 1사 후 손민한 투수코치가 올라왔다. 교체였고, 두 번째 투수 류진욱이 불펜에서 나와 마운드로 뛰어오고 있었다. 손민한 코치는 송명기를 향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잘했다. 고생했다"며 격려했다.
송명기는 내려오기 싫은 모습이었다. 교체되는 선수임에도 꽤 오랜 시간 마운드에 서있었다. 내려오면서도 미련이 남는 듯 주춤했다. 그리고는 손민한 코치를 향해 "아쉽습니다. 죄송합니다"고 했다.
송명기는 NC 선발진의 미래다. 2000년생으로 아직 21세. 올해 일종의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 와중에도 나름의 역할은 해주고 있다. 잘하고 싶었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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