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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냐, 야구 안 하냐"…'4년 1군 0G' 1차지명 투수, 증명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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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포함해서 4년 동안 1군 기록도 없으니까. 다들 '뭐 하냐', '야구 안 할 거냐' 많이 이야기하시죠."


우완 김시훈(23)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NC가 창단하고 처음으로 창원 마산 지역에서 뽑은 1차지명 선수였다. 김시훈은 지명을 받고 처음 마산구장을 방문하던 날 일부러 마산고 교복을 입고 왔을 정도로 지역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NC는 지명 당시 김시훈을 "차세대 선발투수감"이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1군 마운드까지 오르는 길은 멀고 험난했다. 프로에 온 뒤로 구속이 시속 140km 초반대에 머물고, 제구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2019년까지 퓨처스리그 30경기에 등판해 3승10패, 82이닝, 평균자책점 6.04로 고전한 뒤 현역으로 입대해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NC 최초 마산 출신 1차지명 선수라는 자부심이 무색하게 4년이 흘렀다. 주변에서 '뭐 하냐', '야구 안 할 거냐'라고 던지는 한마디가 김시훈에게는 큰 자극제가 됐다. 복무한 부대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덕분에 더 착실히 몸을 만들어 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김시훈은 지난해 8월부터 다시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섰다. 6경기에서 1승, 20⅔이닝, 평균자책점 3.05로 기록이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제구가 물음표였다. 삼진 14개를 잡는 동안 4사구 15개를 기록했다.


김시훈은 "솔직히 그때는 던지기만 급급했다. 경기를 하면서 부족한 것들을 찾다 보니까 변화구 제구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야 한다는 그런 것들을 계속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했다.


손민한 투수 코치는 마음만 급한 김시훈이 올바르게 힘을 쓸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줬다. 김시훈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손민한 코치님께서 힘들어 보이게 던진다고 하셨다. 던질 때 상체가 많이 움직였다. 상체를 최대한 세워두고 팔로만 던지는 느낌으로 해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약이 된 것 같다. 그때 이후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노력은 N팀(1군) 스프링캠프 합류로 이어졌다. 이동욱 NC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김시훈을 옆에서 지켜보며 "군대 가기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준비를 잘했다. 마무리 캠프할 때 투수 코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평가가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하며 "연습 내용은 확실히 좋아졌는데, 경기 때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기존 투수들 이닝이나 투구 수를 맞춰주다 보면 기회를 주기 부족할 텐데, 경기에 내보내서 어떤 것을 갖고 있나 조금 더 보려 한다"고 했다.


보직은 아직 뚜렷하진 않지만, 지난 4년보다 1군 마운드에 훨씬 가까워진 것은 분명하다. 이 감독은 "(김)시훈이가 지난해 제대해서 선발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1군에서 롱릴리프로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강한 공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훈은 일단 드류 루친스키, 이용찬 등 좋은 투수들과 함께하는 지금 가능한 많은 것을 배우고 닮으려 하고 있다. 그는 "커브는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고, 포크볼은 최근 이용찬 선배한테 물어보고 그 느낌을 똑같이 던지려 하고 있다. 슬라이더는 루친스키의 공이 좋다고 생각해서 물어보고 여러가지로 던져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시훈은 "올해는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 나라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칼을 갈고 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올해는 반드시 1군 마운드에 올라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내려오는 게 지금 김시훈의 가장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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