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계 '왕따' 러시아…"피겨 올림픽 스타들, 국적 변경 우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 프로그램에서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왼쪽부터)와 금메달을 딴 안나 쉐르바코바. 동메달 사카모토 가오리.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출전 불허? 차라리 국적 바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스포츠계의 반대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 선수들의 이탈도 현실화되고 있다.
8일(한국시각) 러시아 매체 'sports.ru'에 따르면 극제 스포츠계가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거부하자 러시아 선수들이 고국 국적을 포기하고 제3국 국적으로 변경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
러시아 피겨스케이팅계에서 유명 지도자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주린 코치(58)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은 실로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대거 (국적)이적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경기 단체들이 국제대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실제로 사이클 종목 러시아 국가대표인 파벨 시바코프(25)는 최근 자신의 국적을 프랑스로 변경했다. 시바코프는 러시아와 프랑스 이중 국적자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로 선수생활에 위협을 받게 되자 러시아 국가대표를 포기한 것.
주린 코치는 이같은 추세로 인해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들도 타국으로 이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에서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쉐르바코바를 비롯해 은메달 알렉산드라 투르소바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23일 프랑스에서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를 거부당했다. 이후에도 선수로서 활약할 기회를 잃을 가능성도 크다.
주린 코치는 "스포츠에 일생을 바치며 준비하고 경기를 해 온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참가 자격이 없어지는 것은 커다란 충격"이라며 "선수들은 앞으로 조국의 국기, 국가 아래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현재의 사태가 잘 해결돼서 국적을 바꿀 이유가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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