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양현종만 있는 게 아냐… 돌아오는 에이스, 대투수들에게 도전할까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는 흥행 요소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2년간 잠겼던 관중석이 조금 더 풀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팬들이 기대할 만한 스타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가 야시엘 푸이그(키움), 양현종(KIA), 김광현(SSG)과 같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특히 1988년생 동갑내기로 KBO리그와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양현종 김광현은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라는 점에서 더 반갑다. 두 선수가 이어 나갈 선의의 경쟁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양현종과 김광현이 있을 때까지만 해도 KBO리그는 좋은 좌완 투수들이 많았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우완 선발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없는 지난해에는 백정현(삼성)을 제외하고는 큰 활약을 한 좌완이 없었다. 하지만 김광현 양현종의 가세로 이런 판도는 확실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선수가 있다. 부상으로 잠시 잊혔던 구창모(25·NC)가 그 주인공이다.
오랜 기간 이어졌던 김광현-양현종 시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선수가 구창모이기도 하다. 2019년 23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날아오른 구창모는 2020년 전반기 놀라운 투구를 선보이며 리그 전체적인 주목을 받았다. 첫 15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불과 1.74였다.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세대교체 기수로서의 기대감이 쏠린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왼 팔뚝 척골 문제로 지난해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등 부침이 심했다. 실제 위력적인 구위에도 불구하고, 구창모는 아직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잇는 좌완이 되려면 기량은 물론 건강한 몸과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이닝소화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좋다. 수술 후 착실하게 재활을 했고, 현재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재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이동욱 NC 감독은 9일 창원에서 열린 SSG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어제 50개 (불펜) 피칭을 했다. 이제 불펜 피칭은 한 번 남았다"면서 "14일 병원 진료가 끝나면 재활조에서의 일정은 끝난다. 2군 훈련조로 넘어와서 라이브피칭과 게임 들어가는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창모가 김광현 양현종이라는 대투수들에게 도전하고, 그 뒤를 이을 자격을 증명하는 것이 NC와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감독 또한 "KBO리그에 양현종 김광현도 왔다. 구창모와 붙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같이 매치업이 되면 재밌는 카드가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좋은 투수가 왔으니 좋은 볼거리가 되지 않겠나 싶다"고 구창모의 성공적인 재활과 선배들과 진검승부를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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