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억분의 1...놀라운 고진영의 기록 [성호준의 골프인사이드]
Sadthing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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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00:32
홀인원은 쉽지 않다. 평생 홀인원을 못하는 골퍼가 대부분이다.
프로들은 다르다. 미국 PGA 투어 통계 전문가인 루 스태그너에 따르면 홀인원은 평균 563라운드 중 한 번 나왔다.
홀인원보다 약간 더 어려운 기록이 있다. PGA 투어에서 한 라운드 18개홀 그린 적중은 582번 중 한 번(0.17%)꼴이었다. 홀인원(약 0.18%)보다 0.01% 정도 귀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눈부신 경기를 하고 있다.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쳤고,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적어냈다. 그 기간 중 66홀 연속 그린 적중도 했다.
그가 빛을 발했던 적이 또 있다. 2019년 고진영은 114홀 연속 노보기 기록도 세웠다. 이 중 무엇이 가장 어렵고 귀한 기록일까.
1. 66홀 연속 그린 적중.
정상급 투어의 뛰어난 선수는 그린 적중률이 80%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18홀 전부 그린 적중하긴 쉽지 않다.
스윙 실수는 물론이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치거나, 거리 계산에 착오가 있거나, 바람 예측 한번 잘 못 해도 안 된다.
그러니까 정상급 선수들에겐 전홀 그린 적중하는 것이 홀인원하는 것보다 어렵다. 두 라운드 연속 전 홀 그린 적중 가능성은 두 라운드 연속 홀인원보다 가능성이 작다. 세 라운드 연속 전 홀 그린 적중 가능성은 훨씬 더 희박하다.
고진영의 66홀 연속 그린 적중은 3라운드(54홀)에 12홀을 더 한 것이다. 확률을 계산하면 18홀 그린 적중 확률을 세제곱하고 여기에 12홀 연속 그린 적중 가능성을 추가해야 한다.
통계적으론 약 137억분의 1이다. 물론 LPGA가 아니라 PGA투어 기록을 토대로 한 것이다.
2. 114홀 노보기 기록.
LPGA 투어에서 고진영 이외에도 장기간 노보기 기록은 꽤 있다. 박인비가 98, 신지은이 89, 대니얼 강이 84홀 연속 노보기 경기를 했다. 타이거 우즈는 110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갖고 있다.
모두 대단하지만 고진영이 가장 길다. 또한 고진영과 박인비의 노보기 기록은 특별하다. 기간 중 72홀 노보기 우승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은 2개 대회에 걸쳐 있거나 72홀 노보기를 했다 하더라도 우승을 못 했다.
압박감이 큰 우승 다툼에서의 노보기 경기와 일반 노보기 경기는 차원이 다르다. 타이거 우즈는 2002년 아멕스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노보기 경기를 하다가 4라운드에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72홀 노보기 우승은 야구에서 퍼펙트게임(한 명의 주자도 1루에 진루시키지 않는 경기)과 비견된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는 한 번도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22만 경기에서 23번 나왔다. 1만분의 1 정도다.
약 100년의 전통에 1년에 약 7000명이 티오프를 하는 PGA 투어에서 72홀 노보기 우승은 역대 딱 두 번밖에 없었다. LPGA에서는 고진영과 박인비만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3. 30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과, 골프 천재 리디아 고가 전성기 29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쳤다. PGA 투어에서는 연속 언더파 기록을 발표하지는 않는다. 대신 ‘파 혹은 이보다 좋은 스코어(버디 혹은 이글)’ 라운드를 기록한다.
이 기록에서 타이거 우즈가 52라운드로 단연 1위고 프레드 펑크가 38라운드로 2위다. 30라운드를 넘은 건 12번 있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은 27라운드 이상을 두 번 기록했다.
고진영의 30은 타이거 우즈의 52보다 적지만 LPGA 투어는 이븐파 스코어를 제외하고 순수 언더파 기록만 포함시켜 PGA 투어 기록보다 순도 면에서 가치가 높다.
4.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소렌스탐과 유소연이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쳤다. 타이거 우즈는 2007년 도이체 방크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2008년 뷰익 인비테이셔널까지 18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그 중 비공식대회인 타깃 월드 챌린지를 제외하면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프로들은 다르다. 미국 PGA 투어 통계 전문가인 루 스태그너에 따르면 홀인원은 평균 563라운드 중 한 번 나왔다.
홀인원보다 약간 더 어려운 기록이 있다. PGA 투어에서 한 라운드 18개홀 그린 적중은 582번 중 한 번(0.17%)꼴이었다. 홀인원(약 0.18%)보다 0.01% 정도 귀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눈부신 경기를 하고 있다.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쳤고,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적어냈다. 그 기간 중 66홀 연속 그린 적중도 했다.
그가 빛을 발했던 적이 또 있다. 2019년 고진영은 114홀 연속 노보기 기록도 세웠다. 이 중 무엇이 가장 어렵고 귀한 기록일까.
1. 66홀 연속 그린 적중.
정상급 투어의 뛰어난 선수는 그린 적중률이 80%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18홀 전부 그린 적중하긴 쉽지 않다.
스윙 실수는 물론이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치거나, 거리 계산에 착오가 있거나, 바람 예측 한번 잘 못 해도 안 된다.
그러니까 정상급 선수들에겐 전홀 그린 적중하는 것이 홀인원하는 것보다 어렵다. 두 라운드 연속 전 홀 그린 적중 가능성은 두 라운드 연속 홀인원보다 가능성이 작다. 세 라운드 연속 전 홀 그린 적중 가능성은 훨씬 더 희박하다.
고진영의 66홀 연속 그린 적중은 3라운드(54홀)에 12홀을 더 한 것이다. 확률을 계산하면 18홀 그린 적중 확률을 세제곱하고 여기에 12홀 연속 그린 적중 가능성을 추가해야 한다.
통계적으론 약 137억분의 1이다. 물론 LPGA가 아니라 PGA투어 기록을 토대로 한 것이다.
2. 114홀 노보기 기록.
LPGA 투어에서 고진영 이외에도 장기간 노보기 기록은 꽤 있다. 박인비가 98, 신지은이 89, 대니얼 강이 84홀 연속 노보기 경기를 했다. 타이거 우즈는 110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갖고 있다.
모두 대단하지만 고진영이 가장 길다. 또한 고진영과 박인비의 노보기 기록은 특별하다. 기간 중 72홀 노보기 우승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은 2개 대회에 걸쳐 있거나 72홀 노보기를 했다 하더라도 우승을 못 했다.
압박감이 큰 우승 다툼에서의 노보기 경기와 일반 노보기 경기는 차원이 다르다. 타이거 우즈는 2002년 아멕스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노보기 경기를 하다가 4라운드에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72홀 노보기 우승은 야구에서 퍼펙트게임(한 명의 주자도 1루에 진루시키지 않는 경기)과 비견된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는 한 번도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22만 경기에서 23번 나왔다. 1만분의 1 정도다.
약 100년의 전통에 1년에 약 7000명이 티오프를 하는 PGA 투어에서 72홀 노보기 우승은 역대 딱 두 번밖에 없었다. LPGA에서는 고진영과 박인비만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3. 30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과, 골프 천재 리디아 고가 전성기 29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쳤다. PGA 투어에서는 연속 언더파 기록을 발표하지는 않는다. 대신 ‘파 혹은 이보다 좋은 스코어(버디 혹은 이글)’ 라운드를 기록한다.
이 기록에서 타이거 우즈가 52라운드로 단연 1위고 프레드 펑크가 38라운드로 2위다. 30라운드를 넘은 건 12번 있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은 27라운드 이상을 두 번 기록했다.
고진영의 30은 타이거 우즈의 52보다 적지만 LPGA 투어는 이븐파 스코어를 제외하고 순수 언더파 기록만 포함시켜 PGA 투어 기록보다 순도 면에서 가치가 높다.
4.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소렌스탐과 유소연이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쳤다. 타이거 우즈는 2007년 도이체 방크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2008년 뷰익 인비테이셔널까지 18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그 중 비공식대회인 타깃 월드 챌린지를 제외하면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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