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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비톨리나의 눈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선수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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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격적으로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테니스 선수들도 SNS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의해 동쪽 뿐만 아니라 북쪽과 남쪽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병사 및 민간인이 희생됐으며 체르노빌 원전과 다수의 군사시설이 이미 점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와 우크라이나의 데니스 몰차노프 조는 ATP 250 마르세유오픈 복식에서 합작 우승을 차지했다. 34세로 복식 세계 77위인 몰차노프에게는 생애 첫 타이틀이었다. 국적에 관계없이 힘을 합쳐 싸운 두 사람과는 대조적으로 양국의 관계는 군사적 충돌로 발전했다.

2번 시드를 받고 현재 ATP 500 두바이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는 루블레프는 8강전을 앞두고 그날 아침 TV에서 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영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영향인지 루블레프는 초반 5게임을 잃으며 고전 끝에 첫 세트를 내준 후 겨우 역전승했다.   

루블레프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주 무서운 일이다. 세계 평화를 바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를 존중하고 단결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세계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적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 루블레프는 "비록 나에게 돌을 던지더라도 나는 평화를 원한다. 결코 공격적인 일을 할 생각은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테니스계에선 국적을 불문하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SNS 댓글에는 하나같이 우크라이나 국기인 파란색과 노란색 하트 마크, 기도하는 이모티콘, 우크라이나 해시태그 등이 곁들여져 있다.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뉴스를 보고 있어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우리는 당신들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복식 전 세계 1위인 르네 스텁스(호주)도 "우크라이나 테니스 선수들과 그 가족, 그리고 그들을 생각한다"고 SNS에 글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가슴 아픈 건 우크라이나 선수들이다. 세계 15위의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는 트위터에 참을 수 없다는 한마디 뒤에 수많은 통곡의 이모티콘과 깨진 하트를 남겼다. 인스타그램에는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우크라이나인이여. 이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평화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단결합시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이라고 호소했다.

전 세계 23위의 레시아 츠렌코(우크라이나)는 "테니스계 전체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소리를 SNS로 내달라. 아무쪼록 이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에 지원 좀 부탁드린다. 러시아 독재자의 정치적 야심 때문에 내 나라 사람들이 죽는다는 건 용서할 수 없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전 세계 49위 일리야 마첸코(우크라이나)도 강한 어조로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만약 이것이 당신들에게는 관계가 없다거나, 자신들은 동맹국이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에 대해 생각해보기 바란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약 4천만 명, 군사력은 25만명이 넘는데 그래도 그(블라디미르 푸틴)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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