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빈자리' 지운 GS칼텍스 유서연 "부담감 떨쳤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에 금이 갔다.

신장 206㎝의 장신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가 빠진 데다 토종 주포 이소영이 KGC인삼공사로 이적하면서 공격력에 타격을 받았다.

GS칼텍스는 새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영입해 러츠의 빈자리를 메웠지만, 이소영의 역할은 기존 선수가 이어받아야 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선택한 대안은 유서연이었다.

2020년 GS칼텍스에 합류한 유서연은 부담감 속에 올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유서연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경기를 마친 뒤 "올 시즌 초반에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라며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큰 탓인지 실수를 연발했다"고 말했다.

유서연은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멘털 코치님께 상담을 받고 강도 높은 트레이닝 훈련 등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유서연에게 취미 활동을 하나 만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너무 운동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른 활동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내라는 의미였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유서연은 "실수가 잦았는데도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게 느껴졌다"라며 "그때부터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도 유서연에게 큰 힘이 됐다.

선수 출신인 부모(전 대한항공 유영도, 전 선경 김현정)는 지난해까지 유서연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올해엔 '힘내라'며 격려만 했다.

유서연은 "부모님은 지난 시즌까지 구체적인 주문을 많이 해주셨는데, 올해엔 별말씀하지 않으신다"며 "딸이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일부러 조언을 삼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의 도움을 받은 유서연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흥국생명전에서 15점을 기록하며 모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유서연의 활약 속에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유서연은 "이제는 아쉬움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팀의 봄 배구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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