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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께 복수하겠다!"..추가 발탁 강윤성, 불타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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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에 추가 발탁된 측면 수비수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이 전투력을 불태우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30일 최종 엔트리 18인을 발표했다. 올림픽 예선부터 소집 훈련까지 줄곧 뽑혔던 강윤성은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하루 뒤 국제축구연맹(FIFA)이 4명을 더 뽑으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2일에 발표한 추가 엔트리 4명에 강윤성이 포함됐다.

강윤성 생일은 7월 1일이다. 생일 전날에 명단에서 제외되고, 생일 다음날에 추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감정을 느꼈을 강윤성은 <베스트 일레븐(b11)>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속내를 밝혔다. 전화 내내 강윤성의 목소리에서 전투력이 느껴졌다. 이에 대해 묻자 "의지가 불타오른다"라고 답했다.

b11: 김학범 감독님께서 '추가로 뽑은 4명에게 미안하다'고 하던데요. 따로 대화를 나눴나요?

"아직 한 명씩 따로 불러서 얘기하진 않았어요. 팀 미팅에 들어오셔서 가장 먼저 저희 4명 이름 부르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추가 발탁을)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좌절감 안기지 않았을 텐데, 내 판단이 잘못됐다는 걸 보여달라'고 하셨어요"

"감독님이 '보여달라'고 하시니까 동기부여가 됐어요. 복수라는 단어가 안 좋은 단어일 수 있지만, 감독님께 기분 좋은 복수하고 싶습니다.(웃음) '널 왜 떨어뜨렸을까'라는 생각이 들게요. 감독님은 다 계획이 있어요. 저희 같은 선수를 엄청 많이 보셔서 선수 심리를 다 파악하고 있어요.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건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것뿐이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불타올라요"

b11: 최종 18명 명단 발표를 생방송으로 보셨나요?

"아뇨. 일부러 그 시간에 비행기 타고 제주에서 본가(부산)로 가고 있었어요. 비행기 내리니까 최종 명단에 제 이름이 없더라고요. 속상했지만 대표팀 소집기간 동안 하루하루 후회 없이 운동했어요. 마음의 짐을 덜어서 오히려 편안했어요."

b11: 생일 전후로 여러 일이 있었어요.

"뽑히면 좋은 선물, 안 뽑히면 안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많이 위로해줬어요. 생일 다음날 추가로 뽑히자 가장 먼저 (김)진야에게서 연락 왔어요. '생일 축하 연락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다행히 올림픽 함께 나가게 됐다'라고요. 그동안 대표팀에서 진야와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서로 많이 의지한 사이예요."

b11: 와일드카드 수비수로 김민재 선수가 뽑혔어요. 함께 훈련한 건 처음이죠?

"네, 이번에 처음 발맞춰 봤는데 워낙 잘하는 형이니까 금세 팀에 녹아들었어요.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와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공격수가 내 뒤에 있으면 미리 말해줘라. 뒤에는 내가 있으니 걱정 말고 넌 앞에만 신경 써라'라고 하셨는데 정말 든든했어요. 와일드카드(김민재, 권창훈, 황의조) 형들과 같이 뛰면 동기부여가 엄청납니다. 옆에만 있어도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올림픽 기간 동안 더 성장할 생각에 기대돼요."

b11: 감독님이 일본 잔디와 날씨를 걱정하던데, 선수 본인은 어떤가요?

"동계훈련 때 일본 가서 뛴 적 있는데 저는 잔디에 둔한 편이에요. 딱히 차이를 못 느꼈어요. 날씨는 전혀 걱정 없어요. 3년간 제주에서 뛰면서 덥고 습한 날씨는 다 적응했어요. 오히려 저에게 유리할 거예요."

b11: B조 조별리그 세 팀(뉴질랜드, 온두라스, 루마니아) 중 어떤 팀과의 경기가 가장 중요할까요?

"모두 중요하지만 1차전 뉴질랜드전이 가장 중요해요. 국제대회에서는 첫 경기가 잘 풀리면 나머지 경기도 잘 풀릴 수 있어요. 심리적으로 편하게 가냐, 불리하게 가냐 문제죠."

b11: 8강에 오른다면 A조의 일본, 프랑스, 남아공, 멕시코 중 한 팀과 만나게 되는데, 가장 피하고 싶은 팀이 있나요?

"피할 수 있다면 멕시코를 피하고 싶어요. 저희 또래 멕시코 선수들이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b11: 일본은요?) "저희는 일본 만나면 항상 불타오르죠. 언제든 한일전은 자신 있습니다. 다들 한일전에서 골 넣으면 산책 세리머니 생각하는 거 같아요."

b11: 2012 런던 올림픽 선배와 자주 연락한다고 들었어요.

"(오)재석이 형이랑 엄청 친해요. 2020 AFC U-23 챔피언십 때부터 연락하고 조언 구하고 있어요. 힘들 때마다 연락하는데 장문으로 답해줘요. 며칠 뒤에 '이제 괜찮아졌냐'고 물어보세요. 이번에 최종 18명 명단 떨어졌을 때도 '기다려봐. 넌 분명 올림픽 갈 거야'라고 하셨는데 바로 추가 4명으로 뽑혔어요. 참 신기해요. 형 말씀대로 됐어요."

b11: 측면 수비수로서 롤모델이 궁금해요.

"한국 선수로는 이영표 선배님 예전 플레이 찾아봐요. 또 이용 선수 플레이도 보려고 해요. 소속팀 제주에서는 (안)현범이 형, (정)우재 형 보고 배워요. K리그 최고의 풀백들이잖아요. 하나하나 물어보면 다 알려주세요. 외국 선수 중에는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 좋아해요. 저처럼 풀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는 선수여서요. 체격은 작은데 절대 안 꿀리고 영리해요."

b11: 끝으로, 도쿄올림픽 목표는 무엇인가요?

"감독님 말씀대로 사고 한번 치고 싶어요. 런던 올림픽 동메달보다 더 높은 성적을 목표로 잡았어요. 감독님이 자신 있다고 하시니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었어요. 개인 목표보다는 헌신이 중요해요. 팀에 헌신하면 제 가치도 높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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