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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운명의 10분'... 롯데는 웃었고, 두산은 고개를 숙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잠실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운명의 7회초'가 됐다. 롯데는 웃었고, 두산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0여분 차이 때문에 두산의 강우 콜드승이 될 뻔했던 경기가 서스펜디드로 변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팀을 패배에 구한 셈이 됐다.

롯데와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KBO 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7회초 도중 경기가 중단됐다. 서스펜디드 규정에 따라 오는 10월 7일 재개된다.

두산이 먼저 힘을 냈다. 4회말 양석환의 좌중간 적시 2루타와 최용제의 우전 적시타가 나와 2-0으로 앞섰다. 이 리드가 6회까지 갔다. 그리고 7회초 롯데가 힘을 냈다.

볼넷 2개로 1사 1,2루가 됐고, 대타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가 나와 1-2로 따라갔다. 이어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 전준우의 우중간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3-2로 뒤집었다. 1사 2,3루 기회가 계속되고 있었기에 추가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후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상공에 비구름이 강하게 형성됐고, 많은 비가 내렸다. 삼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 시간이 오후 7시 29분이었다. 오후 8시 35분까지 66분을 기다렸으나 비가 그치지 않았고, 심판이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비가 내리는 타이밍이 롯데와 두산의 희비를 갈랐다. 롯데에게는 절묘했고, 두산에게는 뼈아팠다. 대략 10~15분 정도만 더 일찍 비가 왔더라도 두산의 리드 상황에서 중단될 수 있었다. 그러면 서스펜디드 게임이 아니라 두산의 콜드게임 승리다. 2-2에서 중단됐더라도 무승부 마무리였다.

어쨌든 롯데가 7회초 집중력을 발휘했기에 이런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것도 이대호와 손아섭, 전준우까지 팀의 핵심 타자들이 연달아 적시타를 치며 팀을 구했다. 이들이 제몫을 하지 못했다면 서스펜디드도 없었다. 승리한 것은 아니나 최소한 패한 것보다는 낫다.

반면 두산은 이영하의 호투가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이날 이영하는 6⅓이닝 2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148km의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좋았다. 2019년 17승을 올리던 그 당시를 연상케 하는 피칭이었다.

물론 불펜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박정수(0이닝 2실점)의 부진과 잇달아 적시타를 맞은 이현승-홍건희는 오래 곱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이에 강우 콜드로 이길 경기를 서스펜디드로 넘기게 됐다. 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뒷맛이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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