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호날두의 90분 벤치는 아시아 자책골” 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마르카 레전드’ 시상식에서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호날두의 90분 벤치는 아시아 투어의 또 다른 자책골이다.”

영국의 <가디언>이 31일(한국시각) ‘호날두의 노쇼’ 사건을 다루면서 자책골이라는 표현을 동원했다. 신문은 “유벤투스와 한국 K리그 올스타의 대결은 3-3 무승부이지만, 승자는 따로 있다. 바로 환불을 요구하는 수천 명 관객을 위해 소송에 나설 변호사들이다”라고 썼다. 또 “정치인들이 유럽팀의 아시아 투어를 자기 나라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사례로 활용한다면, 그것 자체로 투어가 잘 안 된 것이다. 유벤투스가 한국에 머문 시간은 9시간이다. 유벤투스 이미지 실추가 매우 오래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의 친선경기에 나섰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는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 출전하지 않았다. 계약서상의 최소 45분 출전을 믿고 최고 40만원짜리 표를 샀던 팬들은 주관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맨체스터 시티 등의 사례를 들며, “현지 언론에서 명문 팀들이 초청국을 무시하고, 열정도 부족한 채 상업적인 의무만을 지키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유벤투스의 초청료는 250만파운드(36억원) 가량으로, 호날두 출전 불발 등 계약 위반으로 4분의1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 상당한 금액의 투어 수익을 올린다.

리얼미터가 30일 전국 19살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팬심 변화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향후 호날두를 응원 안 할 것’이라는 응답이 79.4%로 나타나는 등 호날두에 대한 여론은 나쁘다. 호날두의 ‘팬이었다’(45.9%)와 ‘팬이 아니었다’(42.8%)는 응답자가 비슷하게 집계된 가운데 기존 팬이었다는 230명 중에서는 85.6%가 “팬심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벤투스와의 대결에서 K리그 선발팀을 이끌었던 조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은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당시 경기 뒤 호날두를 만났는데,호날두가 체력과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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