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추락' 前국대 2루수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하늘이
"많이 힘들었다.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했고, 동료들한테는 미안했다. (여전한 수비력을 두고) 그래도 하늘이 다 안 주시는 건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버텼다."
9회말까지 7-7 동점. 양 팀의 안타 수까지 11-11로 똑같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10회초 과거 한국을 국가대표 2루수로 활약했던 김상수가 번개 같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뻗어나간 뒤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꽤 많이 경기장을 찾은 3루 쪽 삼성 팬들의 함성이 랜더스 필드를 감쌌다. 올 시즌 부진했던 김상수가 시즌 1호 홈런을 짜릿한 결승포로 장식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삼성은 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SSG와 2021 신한은행 OL KBO 리그 원정 경기서 8-7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 41승1무32패로 4위를 유지했다. SSG는 39승2무30패로 3위. 두 팀의 승차는 사라졌다.
동점과 역전, 그리고 재역전을 반복한 가운데,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SSG는 9회에 이어 10회에도 '클로저' 서진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상수가 초구 슬라이더(128km)와 2구째 포크볼(128km)을 잘 골라냈다. 김상수가 유리한 2-0의 볼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 3구째. 서진용이 뿌린 속구(145km)가 몸쪽으로 높게 형성됐고, 김상수가 받아친 타구는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올 시즌 그의 마수걸이포였다.
앞서 9회말 최지광으로 1이닝을 막은 삼성은 리드를 잡은 10회말 곧장 오승환을 투입했다. 그리고 오승환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리드를 잘 지켜내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오승환은 KBO 리그 최초로 역대 320번째 세이브(올 시즌 25번째)를 작성했다.
연장 10회 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는 김상수.올 시즌 김상수는 수비에서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으나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초부터 2할 초반대 타율을 유지하더니, 지난달 16일에는 올 시즌 가장 낮은 0.19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타율(0.304)을 찍었던 김상수로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그래서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올해처럼 안 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200타수가 넘었는데 타율이 이런 건 처음이다. 조금 많이 힘들고 그렇지만,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계셔서 감사드린다. 팀원들한테 되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부진 속에서도 자신을 향해 힘을 불어넣어줬던 팬들을 떠올린 것이다.
이날 김상수의 홈런포가 터지자 삼성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은 오히려 김상수보다 더 기뻐할 정도였다. 김상수는 "너무 부진해 팀원들에게 미안했다"고 재차 강조한 뒤 "아마 동료들이 빨리 창원(삼성은 주말 NC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으로 가고 싶어 그랬던 것 같다. 연장까지 가서 지쳐 있었다. 다행히 빨리 끝나 동료들이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상수는 이번 도쿄 올림픽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루수 포지션에서는 박민우(NC)와 최주환(SSG)이 뽑혔다. 그래도 김상수는 특히 수비에서 여전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이 그를 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상수는 "이것(수비)도 못하면 경기에 못 나갈 거라 생각했다. 또 좋은 수비는 좋은 타구가 와야 할 수 있다. 이상하게 그런 타구가 많이 왔다. 그래서 '아, 하늘이 다 안 주시는 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수비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지금 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김상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지난 6일 간 더블헤더를 2번이나 치르느라 굉장히 피곤했을 텐데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불펜 투수들이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아준 것도 좋았다"면서 "무엇보다 김상수의 홈런 한 방이 오늘 승리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1일 경기 후 허삼영(오른쪽) 삼성 감독이 김상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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