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고군분투 끝?…"TOR, AL 부러움 살 선발진 갖출 것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의 고군분투는 끝나는 것일까. 선발 유망주들의 활약에 "아메리칸리그 팀들의 부러움을 살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매체 '토론토선'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선발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아직은 가정이 필요하다. 알렉 마노아(23)와 네이트 피어슨(25)의 잠재력이 터져야 한다. 그래야 류현진-마노아-피어슨으로 3선발까지 꾸리고, 스티븐 마츠와 로비 레이, 로스 스트리플링 등이 4, 5선발을 맡아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토론토 선발 팀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아메리칸리그 8위로 중위권이 머물러 있다. 이닝은 244⅓이닝으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다. 선발투수의 최우선 덕목을 이닝이터 능력이라고 보면 '최약체'라는 평가가 납득이 간다.

선발진은 시즌 27승 가운데 15승을 책임졌다. 불펜이 힘겹게 버티고, 타선의 화력으로 뒤집어 챙긴 승리가 거의 절반에 이른다.

에이스 류현진은 지금까지 거의 홀로 선발진을 이끌었다. 10경기에 등판해 5승2패, 58⅓이닝,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마츠는 6승(2패)으로 류현진보다 승운은 더 많이 따랐지만, 평균자책점이 4.22로 높은 편이다. 레이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는 데 의의가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9경기에서 2승을 챙기면서 52이닝을 책임졌다.

위기에 꺼낸 '비밀병기' 마노아는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8일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챙겼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마노아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의 열렬한 응원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토론토선은 '양키스타디움에서 마노아가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고 인정한 뒤 '마노아를 위해 토론토 구단은 선발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 마노아의 어머니를 초청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고 덧붙이며 마노아 가족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되돌아봤다.

마노아와 함께 피어슨까지 살아나면 금상첨화다. 피어슨은 시속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가 무기인데, 잔 부상이 많은 게 흠이다. 올해도 부상과 부진이 겹쳐 1경기에만 등판해 2⅓이닝 3실점에 그쳤다. 토론토는 피어슨이 건강하게 부활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매체는 '마노아가 진짜배기고, 피어슨이 우리가 바라는 피어슨으로 돌아온다면, 토론토는 류현진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팀들이 부러워할 선발진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