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못 잘 것 같다"..'사상 첫 8강' 우크라이나의 '흥분'
역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인터뷰 중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열린 스웨덴 대표팀과의 UEFA 유로 2020 16강 맞대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끈 안드리 셰브첸코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에게 이 결과를 너무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대표팀이 보여준 노력과 영웅적인 태도에 고마움을 표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 대한 피드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를 보고 더 넓게 수비하기로 결정했다. 미드필더들에게 더욱더 열심히 뛰어 달라고 요구했고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위치를 바꿨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통제하려고 했지만, 경기 내내 그러기엔 힘들었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계획을 충분히 이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셰브첸코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들이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깨달은 것 같았다. 경기 중 누가 대표팀에 추진력을 달아줄지 알고 있었고 우리가 준비했던 계획대로 경기는 흘러갔다. 재미있는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 훌륭한 경기력과 헌신을 보여준 선수들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연장전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 골을 넣은 아르템 도브비크도 소감을 밝혔다. "남들이 나를 영웅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막 흥분 상태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를 기다리라고 했던 셰브첸코 감독의 지시가 떠오른다. 오늘 밤은 잠을 못 잘 것 같다. 긴 밤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제골을 기록하고 120분 내내 헌신적으로 경기장을 누비며 이 경기의 SOM(Star of the Match)에 선정된 알렉산데르 진첸코도 입을 열었다.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를 진행한 진첸코는 "감독이 원하는 위치 어느 곳에서든 뛸 준비가 돼 있었다. 셰브첸코 감독이 준비한 전술은 효과가 있었다. 스웨덴은 매우 조직적인 팀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서 좁게 경기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별 리그 경기력에 대한 비난을 많이 들었다. 집중하기 어려웠다. 팀에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우리가 더 큰 목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에 보여줬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자국 팬들에 더 응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스웨덴을 꺾고 역사상 첫 8강에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7월 4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독일을 물리치고 올라온 잉글랜드 대표팀을 상대로 UEFA 유로 2020 8강 4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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