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위엄…이정후 5년 연속 100안타, 최연소 1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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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위엄…이정후 5년 연속 100안타, 최연소 1위가 아니다

 "최연소 1위가 아니더라고요."

키움 관계자는 "당연히 최연소 1위인 줄 알고 KBO에 문의했는데, 1위가 아니더라고요"라고 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데뷔 첫 시즌(2017년)에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하며 5년째 달려온 키움 이정후. 히어로즈의 간판을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중심타선에 들어서더니 장타력에도 눈을 떴다. 여전히 홈런을 뻥뻥 터트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외야 어느 곳으로도 안타를 날리는 스프레이 히터이자 2루타 생산력이 탁월한 중거리타자로 거듭났다. 도쿄올림픽에서도 강백호(KT)와 함께 대표팀 타선의 핵심으로 뛴다.

그런 이정후는 7일 고척 SSG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100안타를 기록했다. SSG 샘 가빌리오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생산했다. 강백호(6일까지 103안타)에 이어 리그에서 시즌 두 번째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타자가 됐다.

이정후는 데뷔 후 5년 연속 100안타를 쳤다. 지난 4년간 179~163~193~181안타를 친 타자에게 100안타는 더 이상 목표가 아니다. 200안타를 넘어설 잠재력은 충분하다. 단, 흥미로운 건 최연소 기록이다. 1998년 5월20일생의 이정후는 만 22세10개월17일만에 5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사실 고졸신인이 데뷔하자마자 1군에 자리잡는 게 어렵다. 당연히 데뷔와 함께 5년 연속 100안타를 치는 게 쉽지 않다. 야구시즌이 보통 4월에 개막하고, 생일이 5월이니 이정후의 5년 연속 100안타가 최연소 1위일 것이라고 내다본 키움 관계자의 예상은 그럴 듯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5년 연속 100안타의 역대 최연소 1위의 주인공은 바뀌지 않았다. 주인공은 이승엽이다. 1995년에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1999시즌에 5년 연속 100안타에 성공했다. 만 22세10개월14일만이었다고 한다. 이정후가 불과 3일 차이로 최연소 1위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정후로선 6월 말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그만큼 '국민타자' 이승엽의 떡잎은 남달랐다. 이승엽이 홈런타자로 두각을 드러낸 건 3년차이던 1997년(32홈런)이었다. 1~2년차이던 1995년과 1996년에는 13홈런, 9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안타 생산은 꾸준했다. 1995년 104안타, 1996년 139안타를 쳤다. 이후 1999년까지 170안타, 146안타, 157안타를 각각 생산했다.

KBO리그 통산 467홈런의 이승엽은 여전히 압도적인 KBO 역대 최다홈런의 주인공이다. 그런 이승엽도 알고 보면 통산 2156안타를 때렸다. 박용택, 양준혁, 김태균, 박한이, 정성훈에 이어 KBO 역대 최다 통산안타 6위다. 역시 고졸 신인이었고, 그만큼 어릴 때부터 꾸준히 많은 안타를 쳤다.

참고로 이승엽은 데뷔 후 2017년 은퇴할 때까지 KBO리그에서 단 한 시즌도 100안타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후도 아프지 않다면 매년 100안타를 기본으로 때릴 타자다. 매 시즌 100안타를 달성할 때, 이승엽과의 최연소 기록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이정후도 KBO리그 레전드와 경합을 벌일 정도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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