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금메달 쓰레기통에 버렸다"…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의 고백

클로이 김 ⓒ타임지 표지[데일리안 = 김남하 기자] "인종차별 심했고 과한 관심이 나를 짓눌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2연패가 유력한 '보드 여제'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정신적인 문제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 표지모델에 등장한 클로이 김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노보드를 타면서 겪은 고통스러운 과정과 다시 스노보드를 타고 올림픽에 나선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다녀온 직후 금메달을 부모님 댁 쓰레기통에 버렸다"면서 "나를 짓누르는 부담감과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평창에서 올림픽 하프파이프 역사상 최연소(17세296일)이자 최고득점(98.25점) 기록하며 우승한 클로이 김은 금메달 이후 큰 인기를 누렸지만 그만큼 유명세를 피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부 인종차별 주의자들의 협박에도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이 김은 "백인이 가져야 마땅할 금메달을 네가 빼앗아갔다"며 끊임없는 협박 문자와 메일을 받았었다고 고백했다.

클로이는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단지 올림픽 이후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지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냥 쉬고 싶었는데 주위에서 내버려 두지를 않았다. 물론 응원해 주는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내 정신건강 상태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심적 부담감이 심했고 대회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클로이 김은 잠정 은퇴를 결심하고 스노보드 부츠를 벗었다. 2019년 프린스턴대에 진학해 캠퍼스 생활에 집중했다.

하지만 스노보드를 향한 열정이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던 까닭일까. 약 1년 동안 학창 생활에 전념하던 그는 이후 다시 스노보드 부츠를 꺼내 들었다.

이후 지난해 1월 다시 돌아온 클로이 김은 공백기 없이 바로 정상급 경기력을 회복했다. 2년 연속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천재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그는 "새로운 스노우보드 트릭을 선보일 예정이다. 평창 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움직임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해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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