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오네요" 韓日전 앞둔 태극 전사들 사기 어쩌나
하지만 행사에 앞서 만난 신치용 선수촌장(66)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들의 땀을 지켜본 훈련 총 책임자인 신 촌장이다. 그런 그는 "선수들의 사기가 높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럴 만했다. 당초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됐다. 백신이 개발돼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가운데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의견도 높았다. 일본 내에서도 대회 취소나 재연기 여론이 우세했다.
대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니 준비하는 선수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4년, 아니 5년 동안 흘려온 피땀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가장 힘든 법이었다.
여기에 정치적 이슈까지 번지면서 선수들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독도 표기와 일본 관중의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 가능성 등 예민한 문제들이 불거져 일각에서는 대회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었다.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해야 하는 올림픽 헌장이 있음에도 일본의 눈치를 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어정쩡한 태도가 키운 논란이었다.
4년 전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는 두 달 전부터 각 계의 격려가 답지했다. 농협을 시작으로 현대산업개발, 한국마사회, SK그룹, 대한항공, 삼성 그룹 등 굵직한 기업들이 수억 원의 격려금을 전했고, 대통령과 국회의장, 조계종 등 정치, 종교계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올해는 대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무도 선수촌을 찾지 않고 있다. 신 촌장은 "아무리 국내외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태극기를 가슴이 품고 땀 흘리는데 응원이 없으니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한일 관계가 민감한 상황인데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힘을 내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종목이 겹치는 터라 중요한 경기에 한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체육회 이기흥 회장도 "경기장 해외 관중 입장이 불가한 가운데 일본 팬들은 들어와 자국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재일 교포 등 민단을 통해 응원전을 준비하지만 표가 없어 일본의 일방적인 응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나마 다행히 오는 30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선수촌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 촌장은 "선수들이 모두 백신을 맞은 상황이고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최소한의 인원만 오는 수준에서 격려 방문을 독려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삼중고에 시달리는 태극 전사들의 사기를 높여줄 격려와 응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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