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39→22.24 폭등, 166km 쿠바 특급의 몰락 "이물질 때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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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0.39→22.24 폭등, 166km 쿠바 특급의 몰락 "이물질 때문 아냐"


우리가 알던 '쿠바 특급'은 없다.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33)이 급격하게 무너지며 뉴욕 양키스 마무리 자리를 내놓을 위기에 놓였다. 

채프먼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7회 구원등판,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3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시즌 3패(5승)째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3.77에서 4.71로 치솟았다. 

5-4 살얼음 리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마이클 콘포토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다음 투수 루카스 루트지가 안타 4개를 맞고 주자 2명을 모두 블러들이면서 3실점을 기록했다. 양키스는 5-10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후 18경기 18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으로 시작한 채프먼은 시즌 첫 23경기에서 4승12세이브 평균자책점 0.39로 위력을 떨쳤다. 블론세이브는 1개. 23이닝 43탈삼진으로 9이닝당 16.8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빠른 103.4마일(166km) 공을 뿌리는 등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8.8마일(159km)로 변함없이 파이어볼러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홈런 2개 포함 4안타 4실점을 패전을 당한 뒤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이날부터 최근 9경기에 세이브 4개를 거뒀을 뿐 블론세이브 3개 포함 평균자책점 22.24로 무너졌다. 이 기간 최소 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WHIP(0.78→4.06), 탈삼진율(50.6%→15%) 모두 악화됐다. 피홈런도 1개에서 4개로 급증했다. 

[사진] 2021.07.0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주째 지속되는 채프먼의 부진에 양키스도 마무리 교체를 고심 중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채프먼 보직을 다시 검토할 것이다. 내일(6일) 쉬는 날까지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며 이날 알론소에게 홈런을 맞은 슬라이더에 대해선 "코스가 좋지 않았다"며 커맨드 문제를 지적했다. 

리그 전체에 투수들의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 투구 논란이 불거진 뒤 부진이라 채프먼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분 감독은 "그 문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5일 메츠전 채프먼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는 시즌 평균에 비해 110rpm 감소했다. 최근 5경기 3⅓이닝 볼넷 9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제구도 흔들렸다. 

지난 2010년 빅리그 데뷔 후 평균자책점 4점대 시즌이 없었던 채프먼에게는 커리어 최대 위기. 마무리 자리도 안심할 수 없지만 5일 발표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7번째 올스타 선정. 채프먼은 "지난 몇 주 동안 내가 부진했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며 올스타 발탁을 의외로 받아들였다. 자신감마저 예전 같지 않은 채프먼이다. /waw@osen.co.kr[사진] 채프먼(오른쪽)이 심판에게 이물질 사용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6.2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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