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고 2군 내려가라" KIA 캡틴의 현실론…'영 타이거즈' 새겨듣자
"인정하고 2군에 내려가면 된다."
KBO리그 대부분 감독은 한 시즌에 1군에서 활용할 선수를 40인 내외로 잡는다. 스프링캠프는 확실한 주전이 아닌, 1군과 2군을 들락날락 하는 선수들의 위치와 활용법을 정하는 무대다. 40인은, 3월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구단들이 군살을 많이 덜어냈다. 올해 10개 구단에 등록된 선수는 606명. 평균 60명의 정식 선수를 보유했다는 의미. 결국 약 20명의 선수는 1군에 올라올 기회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알고 보면 KBO리그 선수들에게 1군 무대를 밟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1군에서 몇 경기 뛰지도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도 많다.
오히려 지도자들, 베테랑들은 선수가 시즌 도중 1군에서 2군에 내려갈 때가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1군에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장점을 확인하며 2군에서 다시 정확히 담금질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타이거즈 캡틴 김선빈이 지난달 27일 한화와의 홈 연습경기를 생중계한 갸티비에 출연, 후배들에게 내놓은 말은 가슴에 와 닿는다. 김선빈은 1군 걱정은 하지 않는 스타이자 베테랑이다. FA 계약까지 체결할 정도로 성공한 선수다.
당시 마운드에 우완 김현준(25)이 있었다. 김선빈은 "현준이도 좋은 공을 갖고 있다. 그런데 경기 때 그걸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후회 없이 하면 좋겠다. 2군에 간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위축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현준은 그날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2016년 1차 지명된 뒤 별 다른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2021시즌에는 19경기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9에 그쳤다. 1군 통산 34경기서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6.47.
김선빈의 시선에 김현준은 1~2군을 오가는 안타까운 후배다. 김선빈은 "후회 없이 하면 좋겠다"라는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선수가 2군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위축되는 게 있다. 그래서 후회 없이 하고, 스스로 인정하고 2군 내려가면 된다. 그런데 후회하고 내려가면 뒤끝이 안 좋게 된다. 어린 애들에게 그런 말을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현실적인 얘기다. 어차피 1군에서 불안한 입지의 선수라면, 2군으로 내려가더라도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주고 내려가라는 조언이다. 언제 2군에 갈지 몰라 불안해하다 어정쩡한 모습만 보여주다 2군에 내려가면 그 이후에도 후회만 남는다는 의미다. 어차피 잃을 게 없으니 자기기량이라도 다 보여줘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종목을 불문하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와 달리 말만 '자신 있게 하라'고 하고 다그치기만 하는 지도자, 선배들은 거의 없다. 김선빈의 코멘트는, 정말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진심 어린 충고다.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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