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3만 관중 함성'을 알아?..시동 거는 진짜 KBO리그
[스포츠경향]
왼쪽부터 이영빈. 안재석, 이의리. 문보경. 연합뉴스 정지윤 선임기자
어쩌면 KBO리그 역사에 없던 불운한 세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사회 각분야를 움직인 2020년 이후로 1군 무대에서 출전이 잦아진 선수들은 이른바 KBO리그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전세계 프로야구 리그 가운데 KBO리그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잔칫집 못지 않게 들떠있는 스탠드다. 약속 없이 한자리에 모인 팬들이 일사불란하게 응원전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외국인선수들이 KBO리그를 거치며 열이면 아홉이 깊은 인상을 받고 가는 대목이다.
이처럼 그간 당연했던 풍경을 올해는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정규시즌은 관중 100% 입장과 취식 허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육성응원 만큼은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정 시기를 지나면 일상의 야구장 풍경을 100%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1군에서 2년차 또는 3년차를 맞는 선수라면 새 시즌이 아주 새로울 수 있다. 특히 관중 입장 제한 비율이 높았던 수도권 구단 선수들이라면 더욱 새 시즌이 특별할 수 있다.
지난해 신인으로 거의 1군에서 한 시즌을 보낸 두산 내야수 안재석, 역시 지난해 신인으로 후반기 1군에서 역할이 컸던 LG 이영빈 등이 액자 속 그림처럼 조용한 관중석을 배경으로 경기하는 데 익숙했던 선수들이다. 입단 4년차지만 1군 무대는 지난해가 처음인 LG 문보경도 같은 경우로, 그는 지난해 잠실구장 관중이 수용인원 대비 30%로 늘어났을 때도 “야구장이 차 보여 흥분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인급은 아니지만 최근 2년 사이 팀내 비중이 커진 선수들이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SSG 유격수 박성한은 2017년 입단 선수지만, 1군 선수로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이다. 공수에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한 박성한 또한 새 시즌 기대가 클 수 있다.
지난해 신인왕 KIA 이의리와 롯데 좌완 김진욱 등도 잠실구장 만원 관중을 기대할 만한다. 두 구단 모두 서울에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어 관중 증가에 파괴력이 크다.
최근 1~2년 사이 KBO리그에 등장한 외국인타자들도 비로소 리그의 ‘참맛’을 볼 수 있다.
지난해 한국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두산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삼성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 같은 선수들이 그런 경우다. 둘 모두 지난해 만큼 뛰어난 활약을 한다면 실시간으로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당연한 것들이 낯설어지던 2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KBO리그가 다시 KBO리그다워 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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