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회장의 선물, 지금 신고 우승…투헬 '행운의 신발' 세리머니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챔피언스리그 결승 재수생' 토마스 투헬(48) 첼시 감독이 행운의 신발을 떠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카이 하베르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첼시는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들어올렸다.

첼시에 빅이어를 안긴 투헬 감독은 두 번 실패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으나 바이에른 뮌헨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도 전반기는 PSG와 함께했으나 수뇌부와 마찰로 지난해 12월 경질됐다.

때마침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해임한 첼시가 투헬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면서 꿈같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어졌다. 투헬 감독이 부임하고 전열을 재정비한 첼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까지 열세 평가를 모두 뒤집으며 유럽 최고 자리에 올랐다.

성공적인 재수생이 된 투헬 감독은 기쁨을 만끽했다. 트로피를 들고 라커룸에 들어온 그는 샴페인을 사정없이 선수들에게 뿌렸다. 그러더니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던지는 독특한 행동을 했다. 선수들도 그 신발을 들고 펄쩍 뛰면서 기뻐했다.

이유가 있다. 그는 '더선'을 통해 "PSG 회장의 선물이었다. 작년 결승전에 그 신발을 신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착용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준우승한 것 같아 오늘 신었고 우승을 했다"라고 웃었다. PSG 입장에서는 허탈할 신발의 우연이다.

물론 미신이 전부가 아니다. 투헬 감독은 "두 번째 결승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우리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라고 만반의 준비로 자신감이 넘쳤음을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