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주장 완장 내팽개쳤다..포르투갈, 벨기에에 져 8강 좌절
모스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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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8 11:36
강 진출이 아쉽게 좌절된 순간,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는 주장 완장을 벗어 그라운드에 내팽개쳤다. 그렇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도 잠시, 그는 패배를 솔직히 인정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유로 2016 챔피언’ 포르투갈이 경기 막판까지 필사적인 추격전을 펼쳤으나 골대 불운까지 겹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에 무너졌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 카르투하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4번째 16강전에서다.
벨기에는 이날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도르트문트)가 아크 왼쪽 부근에서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만들어낸 데 힘입어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을 1-0으로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B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별리그에서 러시아를 3-0, 덴마크를 2-1, 핀란드를 2-0으로 잡은 바 있다.
벨기에는 그러나 8강전에서 난적 이탈리아와 격돌하게 됐다. 상대전적에서 벨기에는 이탈리아에 4승4무14패를 기록하는 등 열세다. 경쟁적인 게임에서는 1승2무3패라고 유럽축구연맹은 밝혔다. 가장 최근 두팀의 대결은 유로 2016 조별리그 때로 당시 이탈리아가 2-0으로 이긴 바 있다.
벨기에는 이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막판 오른쪽 햄스트링 부근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된 데다가, 공격의 핵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도 후반 3분 부상으로 교체돼 나오는 등 악재가 많아 이탈리아와의 8강전이 매우 부담스럽게 됐다.
경기 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믿기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수비도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실점 만회를 위해 후반 총공세를 펼쳤으나 후반 38분 왼쪽풀백 하파엘 게레이로(도르크문트)의 강력한 슛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튀어나오는 등 불운을 맛보며 무너졌다. 호날두는 이날 벨기에의 완강한 수비 벽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A매치 109골로 알리 다에이(이란)와 함께 최다골 공동 1위를 기록중인 호날두는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이번 대회 5골로 마감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호날두를 앞으로 유로대회에서 더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벨기에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날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을 원톱, 에덴 아자르와 케빈 더 브라위너를 공격 좌우에 포진시키는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얀 베르통언(벤피카)-토마스 베르말렌(빗셀 고베)-토비 알더웨이렐더(토트넘)를 3백에 배치했다. 3명 모두 30살을 넘긴 베테랑 수비수들이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디오고 조타(리버풀)-호날두-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를 공격 최전방에 배치하는 등 4-3-3 전술로 나섰다. 수비는 게레이로-페페(FC포르투)-루벤 디아스(맨체스터 시티)-디오고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맡겼다.
이날 경기에선 포르투갈이 공점유율 56%로 경기 지배력에서 다소 우위를 보였고, 유효슈팅에서도 5-1로 크게 앞섰다. 전체 슈팅수도 19-5의 압도적 우위였다. 벨기에의 ‘거미손’ 티바우트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는 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버팀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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