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깨져야 한다"던 김학범호..아르헨티나·프랑스, 최상 평가전 마련됐다
7월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2번째 메달 획득을 꿈꾸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남미와 유럽 강호들과 최상의 평가전을 갖는다.
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강화훈련에 나선 올림픽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전통의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격돌한 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도쿄올림픽 출정식을 겸한 최종 모의고사를 갖는다.
최선이자 최고의 카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대표팀은 그간 제대로 평가전을 치르지 못해 실력 향상과 실전감각 극대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아프리카 다크호스’ 가나와 2차례 친선경기를 가졌으나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할 뿐 아니라 완전한 전력이 아니라 대표팀의 현 주소를 명확히 진단하기가 어려웠다.
가나와 격돌하기 이전 ‘김학범호’의 마지막 국제경기는 지난해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친선대회였다.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이 일본 원정을 떠난 올 3월 한일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을 추진하려다 포기한 적이 있어 올림픽 본선을 앞둔 국내 평가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김학범 감독이 “본선 직전엔 진짜 강팀과 싸워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다행히 성사됐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제치고 1위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쥔 전통의 축구강국이다. 프랑스도 베테랑 스트라이커 앙드레 피에르 지냑, 플로리안 토뱅(이상 티그레스) 등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해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프랑스는 본선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일본과 싸워야 한다. 동아시아의 오랜 라이벌인 한국은 그들에게 ‘맞춤형’ 스파링 파트너다. C조에 편성된 아르헨티나는 호주와 묶였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일본 입국에 앞서 비슷한 기후조건의 한국 방문은 시차 및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대 걸림돌은 경기 시점이었다. 프랑스와는 쉽게 조율됐으나 13일 경기를 원하는 팀은 많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도 8, 9일을 강하게 희망했다. 협상 과정에서 양보를 얻어냈다.
김 감독이 13일과 16일을 고집한 건 올림픽 본선 스케줄 때문이다. B조 한국은 22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사흘에 1경기씩 치른다. 4강전과 결승전 사이에만 나흘 휴식이 주어지고, 나머지는 전부 사흘 간격이다. 경기 후 회복과 다음 경기 준비를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문제점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만족했다.
올림픽대표팀은 평가전을 마친 뒤 17일 도쿄로 떠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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