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이승훈, 평창 논란 딛고 명예회복 벼른다 [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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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이승훈, 평창 논란 딛고 명예회복 벼른다 [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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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남녀 간판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메달 사냥 뿐만 아니라 4년 전 논란을 떨치고 명예회복을 벼르는 일이다.

주인공은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장거리 에이스 이승훈(IHQ)과 김보름(강원도청)이다. 이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이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지난 4년간 마음고생도 많았다. 이젠 어느 정도 오해가 풀렸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논란의 상처를 완전히 지울 수 있는 무대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서 팀 추월 왕따 주행 논란으로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함께 달린 노선영을 일부러 따돌렸다는 오해를 샀고, 경기 뒤 인터뷰에서 태도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보름은 기자회견을 열어 인터뷰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비판의 시선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이후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올림픽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특정감사를 통해 팀 추월 경기에서 의도적인 '왕따'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지만, 김보름에겐 이미 많은 상처가 남은 뒤였다.

김보름은 그러나 다시 일어섰다. "제일 잘 하고 할 수 있는 게 스케이트뿐"이라는 생각에 인고의 시간을 보냈고,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월드컵 랭킹 8위에 오른 그는 9위 박지우(강원도청)와 함께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이승훈연합

네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빙속 간판 이승훈도 4년 전 논란에 휩싸였다. 평창 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이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체력비축에 도움을 줬고, 이승훈은 이에 힘입어 막판 스퍼트,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 후 선배의 성적을 위해 후배가 희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올림픽 후에는 후배 폭행 의혹에 결국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다시 복귀했지만 벌써 전성기를 훌쩍 지난 나이가 됐다.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에 대표팀에 도움되는 역할을 목표로 담담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승훈은 "예전에는 메달 보고 고통스럽게 운동했는데 지금은 재밌고 여유있게 운동한다"며 올림픽을 즐기겠다고 했다.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서 또다른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지난 세차례 올림픽서 5개(금2, 은3)의 메달을 따내 현재 이 부분 2위에 올라 있다. 메달을 추가하면 사격 진종오(금4·은2), 양궁 김수녕(금4·은1·동1)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승훈과 김보름이 4년전 아픔을 씻고 뜨거운 박수를 받는 레이스를 펼칠지 기대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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