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는 23일(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44경기를 치러 23승21패(.523)를 기록 중이다.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기는 악명 높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다. 토론토는 보스턴(.617), 탬파베이(.596), 뉴욕 양키스(.587)에 이어 지구 4위를 달리고 있다.

말 그대로 5할 이상의 승률로도 포스트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지구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와일드카드라도 따내려면 앞선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바로 올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32)다. 하지만 정작 스프링어가 부상의 늪에서 빠져 나올 줄 모른다. 올해 스프링어의 출전 경기수는 딱 4경기. 때린 안타 개수는 3개다. 팀 전체 일정의 10% 남짓에만 함께 했다.

공수 모두에서 비중이 큰 스프링어는 스프링트레이닝부터 부상에 시달렸다. 시범경기 일정 중간에 빠졌고, 이 탓에 개막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재활 후 4월 29일 복귀해 토론토 데뷔전을 치렀으나 단 4경기 만에 오른쪽 사두근 부상으로 5월 6일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문제는 복귀가 더뎌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부상자 명단에 갈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공백이 길어질지는 몰랐다. 스프링어는 아직도 회복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2일(한국시간) “스프링어가 여전히 전력 질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가벼운 조깅 수준에서 단계를 점차 높여가는 추세다.

일단 기본적인 러닝이 100% 안 된다. MLB.com은 스프링어의 복귀 타임 테이블이 이 탓에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러닝이 100%가 되어야 수비나 주루 훈련도 할 수 있고, 타격 훈련도 100% 가능하다. 그러면 재활 경기 일정을 거쳐 MLB로 복귀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첫 단추조차 언제 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5월 내 복귀는 어려워졌고, 6월 초에나 복귀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토론토는 달릴 만 하면 부상자가 나온다. 23일에도 캐번 비지오가 경추 인대 염좌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열흘 후 복귀가 예상되지만, 내·외야 멀티플레이어가 빠져 로스터 운영에 또 변수가 생겼다. 스프링어의 올해 연봉은 약 2366만 달러(267억 원)로 토론토 팀 내 최고액이다. 스프링어의 복귀 전까지 토론토도 버티는 게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