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100장도 부족하네요.” 베트남 누빈 헐크의 수많은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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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19:38
‘헐크’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베트남 야구 보급을 위해 수많은 발자국을 남겼다. 한국에서 가져간 명함 100장이 다 떨어졌을 정도로 이 이사장의 열정은 정말 뜨겁다.
이 이사장은 3월 31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베트남 한국대사배 유소년 야구대회 운영 계획 논의, 베트남 야구 대표팀 선발, 야구장 및 훈련장 건설을 위한 후원사 미팅 등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베트남은 라오스에 이어 이 이사장의 인도차이나반도 야구 보급 두 번째 프로젝트가 열리는 장소다. 베트남에서는 약 2,000여 명이 야구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야구 인프라 발전을 위해 베트남 거주 한국인들은 야구협회 설립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했다.
2020년 12월 베트남야구협회가 라오스에서 야구 보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 이사장의 도움으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정식 승인받았다. 베트남야구협회는 4월 10일 정부 주관 아래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 이사장도 자가 격리 2주 일정을 소화한 뒤 본격적으로 베트남 야구 보급을 위한 일정을 바삐 소화했다.
베트남 내 급속한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 이사장은 원래 계획했던 2개월여의 일정을 다 소화하는 대신 곧 귀국할 계획이다. 엠스플뉴스가 이 이사장의 베트남 야구 보급 스토리를 들어봤다.
- 명함 100장이 동난 이만수 이사장, 그만큼 쉼없이 베트남을 뛰어다녔다 -
베트남에 입국 뒤 자가 격리 2주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보냈습니까.
날씨가 우선 매우 더웠습니다. 베트남에 본격적으로 더위가 찾아올 때라 35도라도 체감 온도는 40도에 가까웠고요. 처음엔 자가 격리 2주가 길어 보였는데 생각보다 편안하게 2주를 잘 보냈습니다. 그전까진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혼자 2주라는 시간을 방안에서 쉬는 건 처음이었어요. 앞으로 베트남 야구 보급을 위한 구상과 함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흘렀습니다.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했겠습니다.
좁은 방이지만, 끝에서 끝까지 걸으면 한 17걸음 정도 걸을 수 있더라고요. 매일 2만 보 넘게 방안을 걷고 뛰고 하면서 네 시간 정도 운동도 했습니다. 근력 운동도 했고요.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니까 하루하루가 빨리 가더라고요. 남들은 자가 격리 기간이 힘들다고 말하던데 저는 보람차게 잘 보냈네요(웃음).
자가 격리 2주가 끝난 뒤 바쁘게 돌아다녔겠습니다.
정말 밤낮없이 매일 베트남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제 명함 100장을 가져갔는데 일주일 전에 다 소진됐습니다(웃음). 그만큼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고요. 무엇보다 베트남 야구 인프라 발전을 위한 규격 야구장 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베트남야구협회에 야구장 짓는 건 제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4월 중순 ‘베트남 축구’의 영웅인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만남도 화제가 됐습니다.
한양대학교 1년 선배라 학창 시절에도 박항서 선배와 함께 친하게 지낸 인연이 있습니다(웃음). 박항서 선배가 정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베트남에 와서 세 번이나 만났고요. 베트남에선 나라의 영웅과도 같은 존재라 정부 관계자나 지역 유지들에게 야구 보급을 도와달라고 한 마디씩 얘기하는 게 큰 영향력이 있거든요. 베트남에서 주의해야 할 문화나 어떻게 사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한국 축구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지도자가 베트남에서 합심하는 그림이 아름답다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저를 박항서 선배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웃음). 박항서 선배는 원체 유명하니까 나가서 사람만 만나면 사진 찍어달라 사인을 해달라고 다 모이더라고요. 베트남에선 원래 축구 인기가 가장 높으니까 박항서 선배 덕을 이번에 많이 봤습니다. 가끔 정부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올 때가 있는데 박항서 선배가 정부 쪽에 한마디씩 해주는 게 엄청난 힘이 됐죠. 야구 불모지에서 우리가 잘 출발할 힘을 얻었습니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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