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맨유 9번 시절, 시즌 34골 넣어도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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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1 14:23
(베스트 일레븐)
웨인 루니 더비 카운티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통상 9번으로 불리는 중앙 공격수로 뛰던 시기가 끔찍했다고 밝혔다.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이다. 클럽 통산 253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53골을 넣어 모두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득점에 탁월했던 그지만 실상 축구를 즐긴 건 아니었다. 특히 중앙 공격수로 나선 2008-2009, 2009-2010시즌이 그랬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영국 BT 스포츠를 통해 한 10년 만의 고백이다.
루니는 “해당 두 시즌에 혼자서 9번으로 뛰었다. 다른 때에는 여러 자리를 옮겨 다녔지만 말이다. 사실 경기를 즐기지 않았다. 늘 주도적으로 경기에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소회했다.
중앙 공격수는 경기 중 상대 센터백을 늘 맞닥뜨려야 한다. 그만큼 압박이 거세기에 공을 소유할 시간이 많지 않다. 직접 공을 잡고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게 그가 경기를 즐기지 못한 이유였다. “당시 2년 동안 경력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그러나 늘 피치에 나와 두 골을 넣고도 ‘끔찍했다. 공을 많이 만지지 않았다’라고 생각했다.”
두 시즌 동안 루니는 많은 골을 넣고도 상복이 없었다. 2008-200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2로 졌다.
이듬 시즌에는 시즌 34골을 넣고도 첼시에 밀려 리그 2위를 기록했다. 2009-2010시즌 루니를 득점왕애서 밀어낸 건 디디에 드로그바였다. 리그 29골을 넣어 26골을 넣은 루니가 2위로 밀렸다.
이후 루니는 더 내려온 위치에서 경기에 관여했다. 본인이 직접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게 요청한 덕이다. 이후 팀을 떠날 무렵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내려와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역까지 수행했다. 득점은 적었을지언정 진정으로 행복했을 테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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