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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지만 라팍은 작았다, 잠실서 보자..." 당찬 매력 폭발 20세 영건





LG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이민호(20)가 완벽투를 펼치며 팀 선두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이민호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21 신한은행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102구)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LG는 이민호의 호투를 앞세워 14-4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LG는 20승 15패로 NC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2연패에 빠진 삼성은 21승 15패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과 공동 2위 그룹의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다.

LG는 1회 1점, 3회 3점을 각각 뽑은 뒤 5회 대거 5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강남이 3점포, 라모스가 솔로포를 각각 쏘아 올렸다. 결국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채은성이 5타수 3안타 3타점, 홍창기와 신민재, 이천웅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삼성 선발 최채흥은 4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첫 패전을 떠안았다.

사실 LG 선발 이민호가 지난 삼성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민호는 지난 1일 삼성전에서 4이닝 5피안타(3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흔들렸다. 당시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에게 2회와 4회, 그리고 이학주에게 4회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당찬 20세 영건은 이번에 실력으로 완벽하게 설욕했다.

경기 후 만난 이민호는 "어제 강민호 선배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특별히 경기서 의식하는 건 없었다. 삼성전 자체가 안 좋았으니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민호는 삼성전에 앞서 지난달 18일 두산전에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3경기서는 총 17⅓이닝 동안 단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3승을 챙겼다. 이른바 '퐁당퐁당' 투구로 볼 수 있었다. 그는 "두산전에서는 타구에 발을 맞은 뒤 밸런스가 안 잡혔다"면서 "(지난 1일) 삼성전에서는 구위가 안 좋은 게 아니었다. 핑계지만 삼성 야구장(라이온즈파크)이 작다. 당시 바람도 많이 불었다. 볼넷을 많이 줘서 진 게 아니었다. 홈런과 안타를 내줘 졌다. 안 좋은 건 빨리 잊어야 한다. 저 혼자 스스로 이렇게 마음을 먹으며 잊으려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오늘 잠실에서 만나니까 '잠실에서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민호는 "어떤 투수든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면 편하게 던질 수 있다. 하지만 타이트 한 상황도 재미있다. 그래도 역시 마음이 편한 쪽은 점수를 많이 뽑아주는 것"이라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경기 후 '승장' 류지현 LG 감독은 "오늘 모든 선수들이 경기 초반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스승의 날 큰 선물을 받게 해줬다. 선발 이민호는 지난 한화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6이닝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한 뒤 "그리고 오늘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팬들께서 끝까지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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