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7개 구단, FA와 외국인선수 지명 이후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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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7개 구단, FA와 외국인선수 지명 이후 손익계산서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1년 동안 지휘봉을 들면서 통합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컵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전력에 패하며 트레블 달성까지 이루지는 못했지만 통합우승 만으로도 위대한 업적이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핀란드 출신 젊은 지도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됐다. 두 시즌 연속 외국인감독 체제다. 이번에는 주장 한선수 보다도 2살이 어린 젊은 지휘자에 지휘봉을 넘겼다. 토미 감독이 어떤 색깔을 낼 것인지가 매우 큰 관심사다.

대한항공은 시즌 직후 FA 시장에서 한선수와 계약을 마쳤고, 리베로 백광현은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리베로는 오은렬과 정성민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 이지율은 상무로 입대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공백 기간이 있었다. 안드레스 비예나로 출발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임동혁이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고, 후반부에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합류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새 시즌은 마지막 순위로 뽑은 호주 출신 링컨 윌리엄스로 나선다. 이 부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이 굳건하고, 라이트에도 임동혁이 있어 구멍이 없다. 국내 선수만으로도 전력은 유지된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윌리엄스가 팀에 좋은 에너지를 심는다면 최강전력은 단단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선수 세터와 유광우 세터에 황승빈 세터까지 보유했다는 점에서 세터 포지션은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백업으로 두기에는 아까운 선수를 내주고,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방법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진성태가 입대 예정이라 센터 포지션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김규민이 전역 후 복귀한다는 점은 플러스요인이다. 여전히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대한항공이다.

다만 백업 레프트 보강 과제는 있다. 손현종이 시즌 직후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에 나선 상황에서 선수단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남아 있다.

#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이후, 2차전에서도 파이널세트 혈투를 펼친 끝에 아쉽게 패했다. 3차전 승리는 '안방 우승' 기대를 부풀리게 했다. 하지만 4차전 직전 알렉스의 급체 증세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4차전을 내준 우리카드는 최종 5차전 1세트를 따내고도, 흐름을 내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쉽게 오지 않는 정상등극 기회를 손에 쥐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다가올 시즌 챔피언에 재도전한다. 우선 외국인선수 알렉스와 재계약하며 핵심 전력을 유지했고, 센터 하현용과 최석기도 FA 계약을 마치며 전력 이탈 없이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군 입대 선수가 없는 우리카드는 윙스파이커 나경복, 한성정, 류윤식 등이 건재하고, 하승우 세터와 이호건 세터가 있어 든든하다. 이상욱과 장지원으로 이어지는 리베로 라인 또한 빈틈이 없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멤버가 모두 남아있기에 목표는 무조건 정상 등극으로 정했다.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레프트 나경복, 라이트 알렉스 체제가 시즌 초반부터 가동된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레프트로 나선 알렉스가 나경복의 부상 이후 라이트로 이동하면서 전력 급상승이 이뤄졌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승수 쌓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승수와 승점 관리에 나선다면 더 좋은 결과를 노려볼 수 있다.

또한 시즌 초반부인 11월에 레프트 송희채가 전역 후 합류한다. 중반부 이후에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멤버에 송희채의 합류로 정상 도전에 나서는 우리카드다.

#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은 4일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쿠바 특급' 레오를 뽑는 행운을 잡았다. 레오는 실력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선수다. 단, 게으른 생활에 대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우선 레오와 생활한 경험이 있는 석진욱 감독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안심할 수 있다. 남균탁 통역도 삼성 시절 레오를 담당한 바 있다.

OK금융그룹은 세터 이민규가 이미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했고, 레프트 송명근이 7월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에 들어간다. 센터 전진선과 함동준은 5월 10일 상무로 입대한다. 핵심 전력 이탈이 걱정이지만 나머지 선수들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조재성이 FA 잔류를 선택했고, 레프트 라인에는 최홍석, 차지환, 김웅비, 심경섭까지 투입 가능한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 펠리페와 비교하면 레오는 공격 결정력에서 팀을 한 계단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명우 세터의 조율 속에 센터 진에서 진상헌, 박원빈, 박창성 등이 단단히 벽을 쌓고, 부용찬, 정셩현, 조국기가 상대 공격을 걷어 올린다면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도 가능해 보인다.

결국 레오와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성적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후인정 감독 체제로 변화를 줬다. 김학민, 박우철, 김진만 코치가 후인정 감독을 보좌한다.

KB는 케이타와 재계약하며 전력을 유지했다. 내부 FA 5명(김홍정, 구도현, 김재휘, 정동근, 황택의)도 모두 계약을 마쳤다.

주전 라인업은 그대로 가져간다. 케이타가 라이트에 자리하고, 레프트에는 김정호와 정동근이 포진한다. 김동민은 오는 10일 상무로 입대한다.

세터는 황택의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최익제의 군입대로 백업 공백이 생기지만 양준식이 전역하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베로 정민수가 전역 후 복귀한다면 주전 리베로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라이트 한국민과 센터 우상조도 전역 후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두 번째 시즌에서 어느 정도 활약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수비라인 안정과 더불어 공격 분산이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느냐에 따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KB손해보험은 더욱 단단해질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도중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올 시즌은 차분한 준비 속에 새롭게 시작한다.

우선 외국인선수가 바뀌었다. 전체 2순위로 이란 출신 신예 바르디아 사닷을 뽑았다.

사닷은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로 한국전력 공격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트 박철우가 수술을 받았지만 8월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무요원 서재덕은 오늘 6월 소집이 해제된다. 사닷과 함께 이들 3명의 공격력이 한국전력 상승동력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프트 이시몬은 군 입대 예정이지만 시즌을 마치고 갈 수도 있다. 임성진은 두 번째 시즌에서 공격결정력 보완이라는 숙제를 해결하려 한다. 레프트 김지한과 세터 이민욱도 11월 전역하면 팀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다.

중원에는 국내 최고센터 신영석이 자리한다. 대각에는 조근호가 있고, 박찬웅의 발전 가능성도 시험대에 오른다.

황동일과 김광국 세터의 토스에 오재성 리베로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한국전력은 막강한 전력을 뿜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쳤다. 리빌딩 과정에 있었기에 성적보다는 과정이 중요했다. 이번 시즌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리빌딩 과정은 이어지겠지만 성적을 내겠다는 욕심도 보인다.

우선 최태웅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로 세르비아의 보이다르 브치세비치를 선택했다. 상당한 실력을 갖춘 선수로 기존 다우디보다 공격력 등 여러 면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은 12월 중하순 전광인이 전역한다. 날개 하나를 달게 되는 것. 보이다르와 전광인의 활약이 새로운 현대캐피탈의 도약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레프트 이시우와 이승준은 오는 10일 상무로 입대한다. 하지만 레프트에는 김선호, 허수봉, 박주형 등 여러 선수들이 있다. 문성민과 송준호 또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중원에 최민호를 필두로 차영석, 박준혁, 송원근이 자리하고, 김명관 세터와 김형진 세터가 토스에 나선다. 특히 김명관의 활약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비상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오현 플레잉코치와 박경민이 리베로 라인을 지킨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합류 전까지 어느 정도 성적을 가져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후반부는 전광인 합류로 성적 상승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보이다르가 팀에 얼마나 빨리 녹아들 수 있을지 또한 중요하다. 김명관 세터와의 호흡이 관건일 듯 싶다.

#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6승 30패로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시즌은 도약을 꿈꾼다.

고희진 감독은 우선 FA 시장에서 리베로 백광현을 영입했다. 기존 구자혁과 박지훈이 있었지만 노련한 백광현 영입을 통해 리베로 라인을 가다듬었다.

외국인선수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카일 러셀을 선발했다. 러셀은 강서브의 소유자다. 다만 공격 결정력과 효율 면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다. 이걸 뗄 수 있게 하는 것이 고희진 감독의 숙제다.

삼성화재는 군입대 선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원 세터도 시기를 조율중이지만 다가올 시즌을 소화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러셀, 레프트 황경민과 신장호, 센터 안우재와 김정윤, 세터 이승원이 기본 축이다. 여기에 리베로 라인 안정화까지 더해지면서 숙성된 배구가 코트에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 서브가 큰 무기인 삼성화재는 러셀의 가세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약의 발판 또한 강서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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