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더 높은 여자배구 ‘상금 차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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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02:53
[경향신문]
도쿄 올림픽 ‘4강 드라마’ 이후
관중·시청률 모두 남자 넘었는데
시상금은 남자보다 최대 40% 적어
차등 근거였던 경기 수는 같아져
연맹 “실무위 의견 나오면 검토”
지난여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강’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선 ‘기적’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월드 스타’ 김연경을 필두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자연스럽게 배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특히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대표팀 선수들이 뛰는 여자 프로배구의 인기도 남자 배구를 능가하고 있다. 관중 수나 시청률 같은 지표상 여자 배구의 인기가 남자 배구를 넘은 지 오래다. 그런데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등에 주는 ‘상금 차별’은 그대로였다.
6일 국내 프로배구 리그 운영에 관한 사항을 담은 ‘2021~2022 V리그 대회 요강’을 보면, 여자 배구 시상금은 남자 배구에 비해 20~40% 적었다. 남자 배구의 경우 정규리그 1·2위 시상금은 각각 1억2000만원, 7000만원인데 여자 배구는 각각 1억원, 5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적다. 포스트시즌 최종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시상금의 경우 차이가 더 컸다. 남자 배구는 우승에 1억원, 준우승에 5000만원인 데 비해 여자 배구는 우승 7000만원, 준우승 3000만원이다.
배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약 2년 전 여자 프로배구 상금을 인상하는 사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수에서 차이가 나고, V리그 출범 초기 각 구단이 부담한 비용 등을 감안하면 남자 배구와 여자 배구에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아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관중 동원이나 시청률 측면에서도 여자 배구가 남자 배구보다 앞선다. 2021~2022 V리그 전반기 여자 배구 전체 관중 수는 6만8418명이다. 같은 기간 남자 배구 전체 관중 수는 3만7391명으로, 여자 배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같은 기간 여자 배구 평균 시청률은 1.15%로, 지난 세 시즌 연속 평균 1%의 시청률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비해 남자 배구 시청률은 0.71%로 세 시즌 연속 1%에 못 미치고 있다.
차별의 근거 중 하나였던 경기 수도 같아졌다. 지난해 창단한 여자 배구팀 페퍼저축은행의 합류로 이번 시즌부터 남자 배구와 여자 배구 모두 동일하게 12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3위와 4위가 맞붙는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도 지난 시즌까지는 남자 배구만 열렸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여자 배구도 열린다.
그럼에도 한국배구연맹(KOVO)이나 구단 등에서 상금 차별을 그대로 둔 채 이번 시즌을 시작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V리그를 운영하는 KOVO 측은 시즌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회 요강 변경은 불가능하다며, 구단 측에서 상금 인상과 관련한 의견이 올라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논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KOVO 관계자는 “여자 배구 상금 인상과 관련해 아직 연맹에 의견을 낸 구단은 없다”면서도 “차등의 원인이던 경기 수 등이 같아졌기 때문에 각 구단 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에서 의견이 나오면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4강 드라마’ 이후
관중·시청률 모두 남자 넘었는데
시상금은 남자보다 최대 40% 적어
차등 근거였던 경기 수는 같아져
연맹 “실무위 의견 나오면 검토”
지난여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강’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선 ‘기적’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월드 스타’ 김연경을 필두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자연스럽게 배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특히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대표팀 선수들이 뛰는 여자 프로배구의 인기도 남자 배구를 능가하고 있다. 관중 수나 시청률 같은 지표상 여자 배구의 인기가 남자 배구를 넘은 지 오래다. 그런데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등에 주는 ‘상금 차별’은 그대로였다.
6일 국내 프로배구 리그 운영에 관한 사항을 담은 ‘2021~2022 V리그 대회 요강’을 보면, 여자 배구 시상금은 남자 배구에 비해 20~40% 적었다. 남자 배구의 경우 정규리그 1·2위 시상금은 각각 1억2000만원, 7000만원인데 여자 배구는 각각 1억원, 5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적다. 포스트시즌 최종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시상금의 경우 차이가 더 컸다. 남자 배구는 우승에 1억원, 준우승에 5000만원인 데 비해 여자 배구는 우승 7000만원, 준우승 3000만원이다.
배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약 2년 전 여자 프로배구 상금을 인상하는 사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수에서 차이가 나고, V리그 출범 초기 각 구단이 부담한 비용 등을 감안하면 남자 배구와 여자 배구에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아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관중 동원이나 시청률 측면에서도 여자 배구가 남자 배구보다 앞선다. 2021~2022 V리그 전반기 여자 배구 전체 관중 수는 6만8418명이다. 같은 기간 남자 배구 전체 관중 수는 3만7391명으로, 여자 배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같은 기간 여자 배구 평균 시청률은 1.15%로, 지난 세 시즌 연속 평균 1%의 시청률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비해 남자 배구 시청률은 0.71%로 세 시즌 연속 1%에 못 미치고 있다.
차별의 근거 중 하나였던 경기 수도 같아졌다. 지난해 창단한 여자 배구팀 페퍼저축은행의 합류로 이번 시즌부터 남자 배구와 여자 배구 모두 동일하게 12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3위와 4위가 맞붙는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도 지난 시즌까지는 남자 배구만 열렸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여자 배구도 열린다.
그럼에도 한국배구연맹(KOVO)이나 구단 등에서 상금 차별을 그대로 둔 채 이번 시즌을 시작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V리그를 운영하는 KOVO 측은 시즌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회 요강 변경은 불가능하다며, 구단 측에서 상금 인상과 관련한 의견이 올라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논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KOVO 관계자는 “여자 배구 상금 인상과 관련해 아직 연맹에 의견을 낸 구단은 없다”면서도 “차등의 원인이던 경기 수 등이 같아졌기 때문에 각 구단 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에서 의견이 나오면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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