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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1패' 창원 LG '방심'이라는 키워드를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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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LG가 아쉬운 하루를 지나쳤다.

창원 LG는 1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제임스 메이스(33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종규(17점 10리바운드), 김시래(13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조쉬 그레이(15점)가 분전했지만, 인천 전자랜드에 89-96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LG는 23승 21패를 기록했지만, 3위는 유지했다.  

게임 전, 전자랜드는 로드가 결장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급격히 무게의 추가 LG쪽으로 기우는 느낌이었다. 최근 메이스와 김종규 조합이 날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 메이스는 손등 부상 이후 더욱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남기고 있다.

두 선수 활약과 부활한 조성민 그리고 강병현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LG는 최근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드 결장 소식은 '호재'로 느껴졌다.

현주엽 감독 생각은 조금 달랐다. 경기 전 현 감독은 "로드가 결장한다고 해도 우리는 (조)성민이가 빠졌다. 내,외곽에서 밸런스를 잡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공산이 크다."며 다소 우려 가득한 이야기를 남겼다.

현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3쿼터 한 때 역전에 성공하며 '역시'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했지만, 4쿼터 다시 전자랜드가 공수에 걸쳐 보여준 효율성에 발목을 잡히며 패배를 당했다. 결국 조성민과 3점슛이라는 키워드가 LG 승리에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1쿼터, LG는 3점슛 3개만을 시도했다. 경기 전 현 감독이 말한 부분과 다르지 않은 흐름과 결과로 이어졌다. 리바운드에서 10-6으로 크게 앞섰지만, 야투 성공률에서 60%-33%로 뒤지며 16-26, 10점을 뒤졌다.

3점슛 부재가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전자랜드 수비가 다소 안쪽으로 집중되었지만, 외곽포가 가동되지 않았다. 김시래, 강병현, 이원대가 던진 슈팅이 림을 모드 빗나갔다. 시도 개수 역시 아쉬웠다.

게임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감독이 아무리 좋은 그림을 그려도 선수들이 이행을 해주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한다. 작전 수행 능력이다. 어느 회사 회장이 '머지 않아 바이어를 만날 테니 영어 공부를 충실히 해라'라고 말했는데 직원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LG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아쉬웠던 1쿼터였다. 전자랜드는 외각 수비가 조금 헐거웠기 때문이다. 벤치와 선수들 생각이 달라 보였던 10분이었다.

전자랜드가 수비를 매치업 존과 3-2 드롭 존을 섞은 수비를 가동했다. 김종규와 메이스는 여전했다. 그레이까지 합류해 전자랜드를 공략했다. 역시 페인트 존 공략 비중이 높았다. 1쿼터와 달리 효율성이 더해졌다. 점수차를 줄여갔다.

LG의 페인트 존 공략은 줄어들지 않았다. 19개 2점슛을 시도했다. 11개가 림을 갈랐다. 58% 확률이었다.

3점슛은 단 2개에 그쳤다. 그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리바운드에서 무려 11-4, 7개를 앞섰다. 하지만 8점차로 좁히는데 만족해야 했다. 24점을 집중시켰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으로 인해 점수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역시 외곽포가 문제였다.

3쿼터, 1분 40초가 지날 때 LG이 첫 3점슛이 터졌다. 강병현이 만들었다. 20분 37초 만에 벤치 기대에 응답한 장면이었다. 4분이 지날 때 그레이가 두 번째 3점슛을 가동했다.



전자랜드 지역 방어 형태 수비를 효과적으로 해체했다. 또, 한 박자 빠른 패스로 로우 포스트에 위치한 메이스에게도 효과적인 패스를 전달했다.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인,아웃을 효과적으로 이용했고, 침착함과 밸런스도 좋았다. 결과로 역전을 만들었다. 그렇게 5분을 보냈다.

바로 그레이가 버저비터 3점포를 가동했다. 3번째 3점슛이었다. 종료 3분을 남겨두고 강병현현이 두 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총 5개 3점슛을 터트린 10분이었다.

메이스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빠르게 돌아 들어오는 패스를 득점과 자유투로 연결했다. 내외곽의 조화가 훌륭했다. 결과로 LG는 3쿼터에 33점을 몰아쳤고, 1점차로 추격하며 승부에 균형을 부여했다.드디어 벤치 기대에 응답한 선수들이었다.

4쿼터 LG는 다시 전반전 모습으로 돌아갔다. 메이스를 이용한 공격 루트는 살아 있었지만, 너무 집중되었다. 전자랜드는 지역 방어 이후 겹겹이 메이스를 봉쇄, 멘탈을 흔들었다. 메이스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10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몫을 해냈다.

다시 외곽이 침묵했다. 5개의 3점슛이 모두 빗나갔다. 지역 방어를 해체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외곽슛이다. 3점슛이 터지지 않자 수비마저 흔들렸다. 픽앤팝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전자랜드 공격 대형에 퍼리미터 지역에서 계속 공간을 노출했다. 정효근과 팟츠가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했고, 나란히 1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결국 승리는 전자랜드에게 돌아갔다. 게임 후 현 감독은 "시작부터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로드가 결장하다 보니 선수들이 좀 방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더 준비를 시켜야 했다. (조)성민이 공백으로 인해 내가 3점슛도 확실히 아쉬웠다. 성민이 공백이 느껴졌던 경기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LG는 상대 외인 부재라는 이점을 넘어서지 못한 채 아쉬운 1패를 당하고 말았다.

시즌 초,중반 흔들렸던 LG는 어느새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타이트한 경기 흐름 속에 만들어낸 성적이다. 이날 LG는 현대모비스 등 강 팀을 파괴하던 당시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조성민 결장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상대는 더 큰 전력 누수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방심'이라는 단어가 얼만큼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지 확인할 수 있는 하루를 지나쳤다.

간혹 이런 경기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전자랜드는 이미 3번이나 이날과 같은 경험을 했다. 압도적으로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상황에서 경기를 내줬다. 유 감독이 매우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LG는 거의 처음이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드는 지금, 그들이 더 높은 곳을 위해 해결해야 할 하나의 키워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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