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갈 곳 없는 료헤이, 한국서도 여성폭력 비난 계속될 것" 日 언론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충남아산프로축구단 료헤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충남아산FC 일본인 선수 미치부치 료헤이(27)의 퇴출을 요구하고 나서자 일본 언론도 이를 조명했다. 료헤이는 일본에서 뛰던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일본 축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뒤, 올해 프로축구2부 충남아산에 입단했다.

일본 ‘겐다이비즈니스’는 30일 “지난해 10월 한 주간지의 보도로 여자친구에 대한 정신적·육체적 폭력 행위가 드러나 소속팀과 계약이 해지됐던 료헤이가 현재 K리그2 충남아산에서 뛰고 있다”며 “그러나 료헤이는 시민단체들로부터 퇴출 항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료헤이의 퇴출을 요구하는 아산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지난 24일 아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서 상습폭력 선수로 팀에서 방출된 료헤이를 영입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료헤이의 반성과 교육, 비용에 왜 도민과 시민의 세금을 써야 하나. 즉각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겐다이비즈니스는 “료헤이는 소속팀 베갈타 센다이(일본)와 계약이 해지된 뒤 일본 내 다른 팀으로는 이적하기 어렵다고 여겨졌다”며 “그러나 K리그2 충남아산으로 이적했다. 충남아산 입장에서도 어려운 선택이었겠지만 실력이 있고 연봉도 낮출 수 있는 만큼 료헤이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육지책이기도 하지만 당장 결과(2경기 2골 1도움)를 남기고 있으니 성적만으로 한정하면 그의 영입은 옳았을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역시 여성 폭력은 사회적으로 강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료헤이에 대한 항의 역시 앞으로 이어질 것이고, 더 뜨거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충남아산은 시민의 세금이 팀에 투입되는 시민구단인데, 지역민과 상생이 필수적인 만큼 선수와 팬들 간 교류나 이벤트 등도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많은 사람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대대적인 항의는 료헤이에게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료헤이는 한국에서 축구선수로 결과를 남기는 것 외에도 이러한 시민단체들의 항의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도다난(앞길이나 앞날에 어려움이나 재난이 많음)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아산시청 앞에서 열린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측 기자회견. /사진=공동행동한편 료헤이 영입과 관련된 논란과 관련해 이운종 충남아산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실력이 있는 선수를 저연봉으로 영입하고자 하는 과욕으로 법적 문제 여부에 중점을 두고 윤리적인 부분을 간과했다. 이는 시민구단의 가치를 잠시 잊고, 구단이 처한 어려움만 생각한 것으로 시민구단의 가치에 어긋나는 영입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대표이사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가 될 수 없음을 가슴 깊이 인식하고 있지만, 선수 방출은 법적인 문제와 잔여 연봉을 포함한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방출은 매우 어렵다는 구단의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선수는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후회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재발 시 구단의 어떠한 조치에도 따르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법인 구성원과 선수단 대상 폭력 예방 및 인권 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사회적 물의가 있었던 선수는 영입 검토 단계부터 철저히 배제할 수 있도록 선수단 운영 규정에 명시해 이와 같은 사례의 재발은 결코 없다는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cl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