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절 부럽지 않다' 삼성, 최강 선발진 드디어 완성
삼성 라이온즈의 거침 없는 상승세.
여러 복합적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원활하게 돌아가는 선발 야구다. 팀 평균자책점(3.49)도 1위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3.11로 더 낮은 압도적 1위다. 2위 LG가 3.95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선발 합작승은 팀의 17승중 11승(8패). 구위를 보여주는 탈삼진이 무려 144⅔이닝 144개. 이닝당 1개 꼴이다.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점대(2.57)를 넘는다.
선수 면면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에이스 뷰캐넌에 원태인이 토종 에이스로 성장해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다. 평균자책점, 다승 , 탈삼진 등 선발 투수 주요 지표 톱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두 선수. 이들은 승리 보증수표다. 등판경기는 어지간해서는 지지 않는다.
여기에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라이블리까지 돌아왔다.
최대 약점이던 흥분을 가라앉혔다. 스트라이크 콜을 잡아주지 않아도, 아쉬운 수비가 나와도 차분하게 다음 타자를 상대한다.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다. 라이블리는 비록 시즌 첫승을 미루고 있지만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라이블리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비록 첫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선발 6이닝 3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4대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승리하면 좋지만 마운드 내려올 때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이날 경기에서 소득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말 그대로 였다. 가치 있는 투구를 펼치며 밝은 내일을 기약했다.
구위가 좋은 라이블리가 완벽하게 살아나면 최강 활약을 펼치고 있는 뷰캐넌 원태인과 함께 10개 구단 최강 원-투-쓰리 펀치를 보유하게 된다. 좌완 베테랑 백정현도 선발로서 필요한 이닝을 소화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연습경기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이 LG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14/천군만마가 온다. 좌완 최채흥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백신 접종 후 상태를 봐야겠지만 이번 주에는 무조건 던지게 돼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감각만 익히고 주말 롯데전에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토요일인 8일 대구 롯데전이 유력하다.
최채흥은 개막 직전 오른쪽 내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 암초를 만났다.
재활 후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퓨처스리그 3경기 9⅓이닝 9안타 4사구 7개, 6탈삼진, 4실점.
지난해 데뷔 첫 두자리 승수(11승6패)와 KBO 토종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3.58)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던 투수. 가뜩이나 승승장구 하는 삼성 선발진에 최채흥의 복귀는 주마가편이다.
최채흥의 복귀로 완전체가 된 선발진. 왕조시절 부럽지 않다.
마지막 우승 시즌이었던 2014년 삼성 선발진은 벤덴헐크(13승) 윤성환(12승) 장원삼(11승) 트로이카가 10승대를 달성했다. 마틴(9승)과 배영수(8승)가 뒤를 이었다.
드디어 완성된 삼성의 5선발진. KBO 리그 최강을 넘어 왕조시대를 넘볼 수 있을까. 올 시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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