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배님, 나이 많은데 웨이트 무게가…" 양창섭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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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선배님, 나이 많은데 웨이트 무게가…" 양창섭 놀란 이유



'끝판왕' 오승환(39)은 지난겨울 비활동 기간에 삼성의 후배 투수들을 이끌고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 이승현, 홍정우, 구준범, 최지광 그리고 양창섭(22)이 '오승환 미니 캠프' 멤버였다. 

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창섭은 "오승환 선배님은 아침에 제일 빨리 나와 웨이트를 하신다. 운동하는 것을 옆에서 보니 오랫동안 관리를 하신 게 느껴졌다. 나이가 한창 많으신데 웨이트 무게도 강하게 든다. 선배님 이두를 만져보면 되게 딱딱하다"며 놀라워했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많은 대선배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했지만 같이 땀 흘린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까워졌다. 양창섭은 "겨울에는 많이 못 물어봤는데 이제 편하게 물어보고 있다. 버스 옆에서 장난도 치는 사이"라며 웃은 뒤 "선배님과 같이 훈련하니 꾸준히 몸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웨이트하면서 잘 먹다 보니 체중도 늘었다"고 말했다. 

[OSEN=대전, 곽영래 기자] 9회말 무사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오승환과 함께한 효과인지 양창섭의 볼 스피드도 빨라졌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양창섭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 2018년 입단 첫 해 141.1km였지만 올해는 143.9km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표본이 많지 않지만 2019년 3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과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 과정을 딛고 건강을 되찾은 것은 분명하다. 

양창섭은 "재활 과정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캐치볼을 하고 피칭에 들어갔는데 다시 팔이 아팠던 작년 5월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시즌 막판에라도 (1군에) 올라간 것이 좋았다. 올해는 (본격적인) 복귀 시즌이고, 2년간 보여주지 못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군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거짓 하나 없이 선발과 중간 어느 자리든 좋다. 공을 잡고 던지는 것이 제일 그리웠다"며 통증 없이 투구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지난 2018년 입단 첫 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 7승을 거둔 양창섭은 올해 롱릴리프 임무를 맡고 있다. 5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지며 10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대구 LG전에서 4⅓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3년 만에 승리 감격도 누렸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양창섭이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부터 롱릴리프 역할을 잘해준 게 우리 팀의 반등 포인트였다. 어려운 경기를 대등하게 만들어줄 투수가 있어 큰 힘이 된다. 3~4이닝 끌어주는 역할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OSEN=대구, 김성락 기자] 삼성 양창섭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양창섭은 "롱릴리프 역할은 처음인데 (김)대우형이 옆에서 많이 알려준다. 한 번 던지고 3~4일씩 쉬기 때문에 몸이 힘들거나 불편한 건 없다"며 "신인 때는 멋모르고 했지만 지금은 선배님들이 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배운 것들이 많다. 신인 때보다 야구를 더 알게 됐다"고 선배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양창섭이 재활로 인고의 세월을 보낸 사이 입단 동기 최채흥은 지난해 11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다. 1년 후배 원태인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로 특급 반열에 올라섰다. 두 선수와 함께 삼성 마운드의 미래로 꼽히는 양창섭은 "채흥이형이 작년에 잘했고, 태인이도 지금 잘 던지고 있다. (최)지광이, (김)윤수도 다 좋다. 저희들끼리는 캐치볼할 때도 서로 잘 던지려 한다. 그러나 보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선의의 경쟁을 기대했다. 

다만 올해는 부상에서 돌아와 첫 풀타임 시즌, 너무 큰 욕심 부릴 생각은 없다. 그는 "2년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상황이든 내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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