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없이 온전한 4년…한국축구, '본선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한국 축구와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더없이 중요한 시기다.
2018 월드컵 이후 감독 교체 없이 4년의 시간을 가득 채워 달려와 마주하는 2022 월드컵에서, 과연 한국 축구는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최종예선 4경기를 남긴 현재 벤투호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대표팀은 A조에서 4승2무(승점 14)로 조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조 2위까지는 본선에 직행하고 조 3위는 플레이오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유일한 위협인 1승3무2패(승점 6)의 3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격차는 8점이다. 최종예선 7·8차전에서 본선 진출을 미리 확정할 수도 있을 만큼 여유가 있다.
부임 초반만 해도 벤투호를 향한 시선은 곱지 못했다. 경기력과 결과가 들쑥날쑥해 안팎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는 충분한 시간을 줬고,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과 뚝심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팀을 만들었다. 덕분에 오늘날 벤투호는 확실한 색깔과 특징을 갖춘 안정적인 팀이 됐다.
아시아 팀들의 성장 속에 최종예선에서도 고전하는 일이 많았던 한국이기에, 본선 조기 확정을 앞둔 지금의 성과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할 경우 한국 축구는 통산 11번째 본선 진출,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6.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물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10회 연속으로 진출할 만큼 꾸준히 월드컵과 함께하는 팀이라면, 이제는 본선 진출 자체에 만족하기보다는 더 의미있는 성과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인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처음 잡은 자리에서 "한국은 (2018 월드컵까지) 9회 연속 본선에 나갔으나 조별예선을 통과한 것은 2002년과 2010년 2번뿐이다. 아쉬울 것이다. 이런 배경이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며 예선 통과를 넘어 본선에서의 성과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바 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11명의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고 들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는 4년 장기 계약 프로젝트로 나를 믿어줬다. 그래서 감독직 제의를 수락할 수 있었다. (믿어준 만큼) 긴 호흡으로 월드컵에 도전해 결과를 내겠다"고도 말했다.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벤투호는 부임 첫 날 그렸던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달려오고 있다. 언급했듯 흔들리는 시간도 많았지만 그러면서도 흔들림 없이 세운 방향대로 나아갔고 덕분에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한 모양새다.
이미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 대표팀 감독이 된 벤투 감독은 1일 기준 1229일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지난 월드컵 이후 다음 월드컵까지 그대로 임기를 이어간 감독도 벤투가 최초다. 그동안은 월드컵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홍역을 앓으며 사령탑을 교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에서 패널티 킥으로 첫 골을 넣은 황희찬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그래서 벤투호의 도전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벤투 감독은 처음부터 본선에서 어떤 축구를 펼칠지에 대해 고민했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가며 시간을 채워 왔다.
그렇게 4년이 흘러, 바야흐로 이제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이제 세계 축구 강호들이 즐비한 본선 무대에서 그 시간이 진가를 발휘해야 할 때다.
아시아 대륙에 속한 영향이 분명 있으나,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것은 대단한 이정표다. 이제 한국 축구는 '월드컵 진출'이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과연 벤투호는 틀을 깨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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