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다나카-기쿠치 호투, 다르빗슈-천웨인은 먹튀 논란

▲ 첫 등판에서 제구난에 시달리며 자신의 몫을 하지 못한 다르빗슈 유[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서로 다른 2019년 시즌 출발을 알렸다. 좋은 출발을 한 선수도 있는 반면,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선수도 있다.

류현진(32·LA 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 기쿠치 유세이(28·시애틀)의 2019년 첫 출발은 상쾌하다. 류현진과 다나카는 팀의 시즌 개막 선발을 책임졌다. 시즌이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덕에 벌써 2경기에 등판한 기쿠치도 좋은 흐름으로 기대감을 키운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맞붙어 승리를 따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구위에 힘이 있었고, 제구도 잘 이뤄진 끝에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다나카 또한 같은 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5⅔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6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시애틀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기쿠치는 2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투구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다.

반면 ‘비싼’ 선수들인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 천웨인(34·마이애미)은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약 1433억 원)에 계약한 다르빗슈는 지난해 부진에 이어 올해 출발도 좋지 않았다. 지난 달 31일 텍사스와 원정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볼넷만 7개를 허용하는 최악의 제구난 속에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해 연봉이 2100만 달러(약 239억 원)에 이르는 다르빗슈는 이적 후 첫 시즌인 지난해 부상 탓에 8경기 출전에 그쳤다. 8경기 평균자책점도 4.95에 이르는 등 MLB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컵스 팬들의 인내심을 점차 시험하는 양상이다. 남은 경기에서 받는 부담감도 커졌다.

천웨인은 아예 야유를 받았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는 기색이 뚜렷한 천웨인은 1일 콜로라도전에 불펜에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일부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천웨인에 야유를 보내기도 하는 등 현재 궁지에 몰린 상황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천웨인은 마이애미와 5년 8000만 달러(약 910억 원)에 계약했고, 올해 연봉도 2000만 달러(약 228억 원)에 이른다. 이적 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지 못하는 등 먹튀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