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존 너무 좁아" 수베로 감독이 본 역대급 볼넷 시즌
2021년 4월 개막 한 달간 KBO리그는 그야말로 볼넷의 야구였다. 어느 때보다 많은 볼넷이 쏟아져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지난 4월 KBO리그 총 116경기에서 볼넷 1038개가 속출했다. 경기당 평균 8.9개의 볼넷이 나왔다. 볼넷율이 11.3%. 지난 2001년 10.4%를 넘어 리그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 중이다. 리그 타율은 역대 40번의 시즌 중 27위로(.257)로 낮은 편이지만 볼넷 증가로 출루율(.351)은 10번째로 상당한 괴리율을 나타내고 있다.
볼넷 증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꼽힌다. 코로나 탓에 10개팀 모두 날이 추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이에 따른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 실패가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된다. 타율보다 출루율이 높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타자들이 쉽게 배트를 내지 않는 등 접근법 변화로 투수들이 애를 먹는다는 분석도 있다.
근본적으로 투수들의 불안한 제구력 문제가 가장 크지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스트라이크존이다. 시즌 초반부터 볼 판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축된 심판들의 존이 더욱 좁혀졌다는 지적. KBO리그에서 첫 한 달을 보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볼넷 증가 이유로 스트라이크존을 언급했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사진은 9회초 2아웃 상황 전광판의 모습. 이날 경기는 양 팀 각 10개씩 합계 20개의 4사구가 남발했다. / dreamer@osen.co.kr
수베로 감독은 리그 전체적인 볼넷 증가와 관련해 "정확하게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상당수 투수들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커맨드가 잘되는 직구보다 변화구를 주로 택하는 것 같다"며 한국 투수들이 도망가는 승부를 하면서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또 다른 요인이 있다면 스트라이크존이다. 미국에 비해 굉장히 타이트한 느낌이다. 좌우뿐만 아니라 위아래도 미국과 비교하면 공 반 개씩 좁은 것 같다. 존 안에 딱 들어오는 공만 스트라이크 콜을 받는 듯하다.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특히 한화 투수들은 9이닝당 볼넷이 5.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수베로 감독은 "윤대경의 예를 들면 (지난달 25일 LG전에서) 하위 타선 상대로는 공 10개로 3아웃을 잡았지만 상위 타선 상대로 볼넷 3개를 주며 만루를 쌓았다. 커맨드나 기술적인 것보다 멘탈적인 문제다. 투수 스스로가 중심이 돼 승부를 해야 한다. 상대를 너무 의식해서 코너워크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볼넷이 많이 나온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호세 로사도 코치와 이동걸 코치가 투수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 좋은 예로 김범수가 있다. 코치들의 주문대로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고 칭찬했다. 수년간 제구 난조를 겪던 김범수는 최근 3경기에서 4⅓이닝 1볼넷 1실점으로 제구가 잡히며 한화의 필승맨으로 떠올랐다. 30일 사직 롯데전에도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홀드로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waw@osen.co.kr[OSEN=부산, 김성락 기자] 한화 김범수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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