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그뤠잇!" 깜놀한 미국, 온갖 미사어구 다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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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그뤠잇!" 깜놀한 미국, 온갖 미사어구 다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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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경기 연속 좋은 투구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연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일(한국시간) 텍사스와 보스턴의 중계를 맡은 ‘밸리스포츠 사우스웨스트’ 중계진은 양현종(33·텍사스)의 등장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가 어떤 경기를 펼쳤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데 열중했다.

아리하라는 2⅔이닝 동안 홈런 네 방을 맞고 6실점했다. 양현종은 1-6으로 뒤진 3회 2사에서 등판했다. 보스턴의 강타선을 생각하면 경기를 뒤집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실제 경기는 1-6, 그 스코어 그대로 끝났다. 그러나 중계진은 점차 양현종에 대한 설명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었다. 너무 잘 던져서였다.

대충 이닝을 때우러 들어간 듯한 분위기에서 시작했지만, 양현종은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했다. 타선 지원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도 4⅓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텍사스의 몇 안 되는 위안이었다.

텍사스 중계를 오랜 기간 한 베테랑 해설가 짐 그리브는 양현종의 투구 내용에 감탄을 내뱉었다. 양현종은 이날 좌우 제구가 잘된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구사하며 아메리칸리그 OPS 1위 팀인 보스턴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그리브는 이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를 담아 단어를 선택했다. 그리브는 “양현종의 컨트롤이 아주 좋았다(nice). 체인지업은 완벽하다. 양현종이 또 한 번 자기 몫을 뛰어나게 수행했다(great job). 아주 잘 버티고 있다”면서 “양현종이 레이더건(구속을 의미)에서 아주 파워 넘치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상대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경기 운영 능력을 ‘극찬’했다.

이어 그리브는 경기 총평에서 “4⅓이닝을 완벽하게 던졌다. 파워가 있는 건 아니지만 구속을 자유자재로 조절했고, 정말 좋은 체인지업과 좋은 브레이킹 볼을 던졌다. 단 51구만 던졌다”고 놀라면서 “아주 인상적인(very impressive) 투구였다. 아주 잘했다(very nice job)”고 칭찬했다.

중계진은 “양현종이 로테이션에 들어갈까?”라는 주제로도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텍사스 로테이션에 구멍이 있는데 양현종이 두 경기 연속 잘 던졌기 때문이다. 이에 그리브는 확답을 하지는 않으면서도 “지금 당장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양현종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평가를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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