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또 지면 축구화 벗는다" 구자철이 떠올린 '삿포로 대참사'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아 진짜, 한일전에서 지니까 너무 분하더라고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20분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친선 A매치를 치른다. ‘숙명의 한일전’이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은퇴한 구자철(32·알가라파)이 한일전에 나섰던 과거를 회상했다.
구자철은 24일 유튜브 채널 ‘구자철 오피셜’을 통해 2011년 8월 10일에 있었던 ‘삿포로 참사’를 떠올렸다. 당시 일본과 평가전에서 한국은 0-3으로 참패했다. 무조건 이겨야 할 상대인 일본을 만나 한 골도 못 넣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아무리 원정이라 할지라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결과였다.
그때를 떠올리며 구자철은 “당시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뛸 때다. 유럽 진출 후 첫 A매치 소집이었다.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을 전혀 몰랐다. 경기를 뛰고 나서 16시간 넘게 비행기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기진맥진했다. 경기 시간 전 남은 이틀 동안 시차 적응을 못했다. 몸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찬스를 2개나 놓쳤다. 일본에 진 게 너무 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독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구자철은 자신의 핸드폰 메모장에 ‘기분이 너무 더럽다. 정말 너무 분하고 내가 정말 다시는 일본에 안 진다. 지면 그땐 축구화를 벗는다’고 적으며 패배에 대한 분노를 삼켰다.
이후 정확히 1년 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구자철은 일본을 만났다. 복수할 절호의 기회. 다행히 가슴 깊숙히 묵혀뒀던 분노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자철은 “일본이랑 붙기 하루 전 1년 전 메모를 봤다. 진짜 그땐 이기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10000% 들었다. 심지어 경기 전 동료들에게 ‘나 너무 흥분하면 너희들이 좀 말려줘’라는 말까지 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터널에서 잔디까지 15M를 걸으면서 속으로 ‘오늘 내가 진짜 꼭 이긴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일전은 상상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말을 경험을 풀어 설명한 구자철이다.
‘팀 공격 핵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벤투호지만, 최근 전적을 보면 한국이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 3경기 연속 무패(2승 포함)이며 역대 전적으로 봐도 한국이 42승23무14패로 크게 앞서있다. 물고 물리는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구자철이 느낀 ‘분노’를 느낄 선수들이 없는 결과를 한국이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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