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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 정신 갑' 홈 열어놓은 포수→그래도 OUT '안구 정화'

자칫 홈 충돌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으나 LG 안방마님 유강남(29)은 무리하지 않았다. 홈을 깔끔하게 열어뒀다. 그래도 대신 팔 동작을 최대한 빨리 가져가며 절묘하게 주자를 아웃시켰다. 2루수 정주현(31)의 순간 판단과 깔끔한 송구도 빛이 났다.

LG는 28일 오후 1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 2021 KBO 시범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LG는 2승1무3패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2승3무1패로 시범경기 첫 패배를 당했다.

삼성이 4-3으로 앞선 4회초 공격. 선두타자 김헌곤(33)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이학주(31). LG 투수 켈리(32)의 견제구가 뒤로 빠지는 틈을 타 김헌곤이 3루까지 갔다. 이학주는 좌익수 뜬공 아웃.

여기서 9번 타자 이성규(28)가 타석에 들어섰다. 경기 전 허삼영(49) 삼성 감독은 이성규에 대해 "기대치가 있다. 잠재 능력도 갖추고 있다. 1루 수비도 뛰어나 걱정하지 않는다. 부담 없는 하위 타순에서 편하게 장타를 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1사 3루. LG는 혹시나 나올 지도 모르는 스퀴즈 번트에 대비해 극단적인 내야 전진 수비를 펼쳤다. 이성규는 켈리의 초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2루수 정주현 쪽으로 굴러갔다. 여기서 정주현의 순간 판단 능력이 빛났다. 김헌곤의 스타트가 늦은 편이 아니었으나, 과감하게 홈으로 공을 뿌린 것이다.

정주현이 던진 공은 포수 유강남 미트에 정확히 들어갔다. 순간, 유강남은 홈 충돌 방지를 위해 홈 플레이트를 완전히 깨끗하게 열어놓고 있었다. 동업자 정신이 빛난 순간. 대신 공을 잡은 왼팔의 스윙을 최대한 빨리 힘차게 가져가며 김헌곤을 향해 태그를 시도했다. 결과는 아웃이었다. 정주현과 함께 유강남의 수비 센스와 LG 내야진의 호흡이 돋보인 장면이자, 시쳇말로 안구를 정화시키는 깔끔한 수비였다.

승부처였다. 실점을 잘 막은 LG는 비록 계속 이어진 4회에 1점을 내주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4회말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LG는 5회 터진 김민성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시범경기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류지현(50) LG 감독은 "시범경기 원정 이후 서울로 올라와 잠실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에 성공했다. 타자들이 개막에 맞춰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 또 필승조가 경기 후반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LG 정주현(오른쪽)이 4회 1사 3루에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낸 뒤 오지환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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