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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나이가 벌써..." 추억에 잠긴 PHI, 5년 만에 친정팀 방문한 러프 환대

과거 함께했던 유망주의 친정 방문에 필라델피아가 추억에 잠겼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즈 뱅크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회 말 앤드류 냅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필라델피아는 샌프란시스코 3연전 스윕을 면했고, 9승 9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우천으로 지연되기도 했던 이 경기는 다양한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2016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됐던 미키 모니악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모니악은 지명 당시 거액의 계약금을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 데뷔 후 크게 기대에 못 미쳤고 지난해가 돼서야 겨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 유망주의 뒤늦은 홈런에 필라델피아 팬들은 들떴고, 홈런 후에는 모니악의 홈런공을 어린 아이가 계속 맛보려는 장면이 중계에 잡혀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러프는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의 마지막 홈런도, 복귀 홈런도 대타로 들어서 만들었다


7회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점 홈런이 나왔으나, 필라델피아 팬들은 되려 반겼다. 2사 2, 3루 투수 타석에서 러프가 대타로 들어섰고, 러프는 브랜든 킨츨러의 3구째 싱커를 받아쳐 동점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러프가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2016년 10월 2일 이후 1,664일 만에 기록한 홈런이었다.

2009년 드래프트 20라운드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러프는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신인 시절 한 시즌 14홈런을 때려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갈수록 설 자리를 잃었다. 2016년 10월 2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러프는 대타로 들어서 홈런을 때려냈고, 이 경기가 필라델피아 고별전이었다.

이후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겨 3년간 86홈런 350타점, 타율 0.313 출루율 0.404 장타율 0.564 OPS 0.968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필라델피아를 방문할 수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같은 지구 및 근접 지구 간의 대결로 일정이 조정돼 러프의 친정 복귀는 1년이 미뤄졌다.

러프의 홈런에 지역 언론사 'NBC 스포츠 필라델피아'는 공식 SNS를 통해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러프가 게이브 케플러 감독의 팀 소속으로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반가워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인 케플러 감독도 2018~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해 필라델피아와 인연이 있다.

또 다른 매체 '필리스네이션'의 팀 켈리는 전날 대타로 들어선 러프를 두고 "세월이 흐른 것을 체감하고 싶다면, 러프를 봐라. 러프가 34살이 됐다"라며 격세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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