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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의 왕’ 라건아 “내가 막기 제일 힘들었던 선수는 말이야…”


전주 KCC 센터 라건아(32·199㎝)는 ‘KBL의 왕’이다.

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이래 9시즌을 뛰면서 국내프로농구에서 최고의 센터로 군림하고 있다. 매 시즌 수준급 외국인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보란 듯이 자신의 경쟁력을 뽐내왔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선 숀 롱(현대모비스), 아이제아 힉스(서울 삼성), 조나단 모트리(인천 전자랜드), 제러드 설린저(안양 KGC) 등 이름값 높은 외인들이 쏟아졌지만 그들과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KCC에 꾸준히 득점과 리바운드를 제공했다.

라건아는 21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23점·19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85-75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모트리(24점·12리바운드·5어시스트)와 큰 차이가 없지만, 내용 측면에선 라건아가 압도한 경기였다. KCC 전창진 감독도 “라건아가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모트리를 압도했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숱한 경쟁자들 틈에서도 굳건하게 KBL 최고 센터 자리를 지켜온 라건아지만, 그에게도 버거운 상대는 있었다. ‘KBL에서 뛰는 동안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 라건아는 단 한 명의 선수를 꼽았다. 바로 트로이 길렌워터(중국 산동)다.

길렌워터는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KBL 경력을 시작해 2015~2016시즌 창원 LG를 거쳐 2019~2020시즌에는 전자랜드에서도 뛰었다. 2015~2016시즌에는 평균 26.2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길렌워터는 현재 중국프로농구(CBA) 산동 소속으로 PO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라건아는 “길렌워터와 매치업이 가장 힘들었다. 힘이 엄청나게 좋은데, 슛까지 정확하고 영리해서 막기 어려웠던 선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로 하위권 팀에서 뛰었다. 반면 나는 전력이 좋은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다.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도움을 받았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해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길렌워터는 혼자서 다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5대5 경기에선 내가 이겼지만, 개인 매치업만큼은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길렌워터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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