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에 도루 2위·홈런 3위, 집중력과 승부욕 후배들에 '참교육'
추신수(39·SSG)가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 나이 마흔 살임에도 파워와 주루에서 어린 선수들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낸다. 아울러 높은 집중력과 승부욕을 후배들에게 몸소 '참교육'시키고 있는 셈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5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부문 1위 김혜성(22·키움·8개)에 이어 구자욱(28), 김지찬(20), 박해민(31·이상 삼성)과 공동 2위다. 타율은 0.222(54타수 12안타)에 머물러 있지만, 홈런은 5개로 알테어(30·NC·8개)와 피렐라(32·삼성·6개) 다음으로 김재환(33·두산)과 공동 3위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추신수의 진가가 발휘됐다. SSG는 이날 0-5로 뒤지다 11-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SG의 수훈갑은 7타점을 만들어낸 최주환(33)이었지만 추신수의 활약도 못지 않았다. 그는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2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3출루 경기에 멀티 도루까지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29)에게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0-0으로 맞선 4회 1사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라이블리의 퍼펙트를 깼다. 하지만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해 라이블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대역전극은 추신수의 방망이와 발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8회초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추신수는 사이드암 임현준(33)의 시속 107㎞ 느린 커브에 배트를 대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왔고, 깨끗한 안타로 이어졌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이후 추신수는 제이미 로맥(36)의 적시타 때 7-6으로 역전시키는 결승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로맥의 타구는 다소 짧았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28)이 쇄도해 홈으로 강하게 뿌렸다. 구자욱의 송구가 높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승부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추신수는 2루에서 홈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고, 슬라이딩까지 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최주환(33)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SSS는 8-6으로 달아났다.
빠른 발도 여전히 살아있었다. 도루를 2개 추가했다. 3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정(33)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9회에도 하나의 도루가 더 나왔다. 팀이 8-6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 추신수는 1사 3루에서 심창민(28)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또 한 번 최정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다. 이 도루로 병살타 위기를 지웠다. 그의 집중력과 승부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양상문(60) SPOTV 해설위원은 이 모습에 대해 "추신수가 참 도루 타이밍을 잘 잡는다"고 호평했다. 이후 로맥의 볼넷에 이어 최주환의 쐐기 3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SSG는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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